베토벤 탄생 250주년, 책으로 살펴보는 천재 예술가

▲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베토벤을 기리는 음악회가 줄줄이 예상됐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취를 찾기 어려워졌다. 베토벤의 세계로 가는 책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출판업계에는 그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베토벤은 과연 누구이고, 그가 살았던 시대는 어떠했는지, 책들을 소개한다.

■임현정 피아니스트가 바라본 베토벤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원앤원북스 刊)는 베토벤의 친필 편지에서부터 각종 평전과 연구서 등 3천 쪽에 달하는 자료들을 독파해냈다. ‘베토벤의 스토커’답게 그는 왜곡되고 과장된 그의 이미지가 아닌, ‘인간 베토벤’을 알고자 한다. 또 그렇게 해야만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베토벤의 삶의 여정을 따라다가 보면 지극히 인간적인 삶을 살아간 그가 자신의 모든 경험을 그저 악보에 표현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전하기도 한다.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베토벤의 이야기를 통해 천재 예술가의 음악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클래식과 친해지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베토벤
▲ 베토벤

■과장된 허울 벗고 인간 베토벤 바라본 얀 카이에르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벨기에의 ‘베토벤 아카데미’ 예술감독을 맡은 지휘자이자 음악학자 얀 카이에르스가 펴낸 <베토벤>(도서출판 길 刊)은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인간 베토벤’을 복원한다. 모두 5개 챕터로 이뤄져 1부 ‘어린 예술가’는 베토벤과 이름이 같은 할아버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고향인 벨기에를 떠나 본으로 이주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특히 베토벤의 생애를 사소한 부분까지 책은 되살리고 있다. 그동안 베토벤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온 온갖 포장과 낭만적 수식을 벗겨 내면서 베토벤의 민 낯을 드러낸다.

▲ 베토벤 심포니
▲ 베토벤 심포니

■교향곡으로 베토벤을 되살리다

미국 원로 음악학자 루이스 록우드가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파헤친 책 <베토벤 심포니>(바다출판사 刊)는 그의 교향곡 모든 것을 담았다. 베토벤이 남긴 스케치북과 자필 악보, 수첩 등을 바탕으로 교향곡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창작 동기, 그를 둘러싼 심리 등을 파헤친다. 인간 베토벤의 개인사, 그 시대의 문화와 음악과 예술 등도 어우러져 베토벤과 그 시대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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