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사람과 1m 간격을 두고 질서정연하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9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수원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시민들은 저마다 선택할 총선 후보자와 지지할 정당을 마음속에 품고 행정복지센터로 들어섰다.
마스크를 착용한 선거관리원과 공익요원은 복지센터 입구에서 유권자 한 명 한 명에게 발열체크를 실시한 뒤 건물 내부 진입을 허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총선에서 대국민 행동수칙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투표소가 위치한 4층으로 올라가자 선거관리원들이 시민들에게 테이블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권유했고, 비닐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안내했다. 투표장에 들어선 이후에도 신분증을 체크하고 투표용지를 받기까지 앞사람과의 간격은 1m를 유지해야 했다.
이곳에선 육군 제51보병사단 장병 수십 명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었다. 일회용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선거를 기다리던 한 장병은 “군에서 무리로 왔기 때문에 혹여나 서로 투표 결과를 보게 될까 봐 걱정했지만, 막상 현장에 와보니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전날인 9일 오후 5시께 방역을 마친 수원 화서2동 행정복지센터. 이곳에서는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 5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에 500여 명 이상의 유권자가 찾았다.
한때 일부 유권자가 손 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및 위생 장갑 착용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투표하는 데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투표소 관계자나 유권자나 모두에게 불편한 것 같고 쓰레기가 다량 배출돼 그것 또한 불만”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가 마감되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 방역작업을 실시하겠다고 안내했다.
같은 날 김포 장기동 행정복지센터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대기 중인 시민들의 간격이 좁아지면 투표소 관계자가 찾아와 “거리를 띄워달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한 선거 사무원은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는데 오전 9시까지 3시간 만에 60여 명이 다녀갔다”며 “이전과 다른 색다른 선거가 진행되나 보니 방역활동 등에 다소 번거로움은 있지만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모두 질서 있게 행동해 생각보다 차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15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사전투표 기간에 가까운 투표소에서 꼭 참여해 달라”며 “선관위도 철저히 투표소 방역과 투표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ㆍ정금민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