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의 공약사업인 미디어파크 사업이 ‘속 빈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함께 추진하려던 인천시 뮤지엄파크 사업이 늦어지면서 예산규모도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16일 구에 따르면 미디어파크 사업은 뮤지엄파크 부지에 지역 방송국, 문화시설 등을 구축해 미디어 체험·교육·공유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2023년 개관을 목표로 한 뮤지엄파크 사업이 타당성 조사 지연 등을 이유로 계속 늦어지면서 구 차원에서 미디어파크 사업만 먼저 시작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50억원에 달하던 사업 예산은 5억원으로 크게 줄였고, 사업 형태도 단독 부지 대신 주안영상미디어센터(미디어센터)를 일부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이마저 미디어센터 8층 전체 면적(816㎡) 중 사회적협동조합 등 먼저 입주한 시설을 제외한 700㎡만 이용하면서 사실상 ‘더부살이’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예산규모가 줄면서 구가 약속한 시설 상당수도 이에 맞춰 계획을 재구성했다.
거점 사업으로 내세운 마을방송 스튜디오 구축은 미디어센터 내 메인 스튜디오를 재활용하며, 미디어 교육도 기존 강의실·녹음실을 이용한다.
미디어 체험·교육·공유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에서 실제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은 극소수로 줄어든 셈이다.
구는 뮤지엄파크가 개관한 이후에 미디어파크 사업을 다시 합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 공약 사업인 미디어파크를 되도록 빨리 시행하려다보니 부득이하게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며 “교육 위주의 공간인 미디어센터에 체험 요소를 더해 젊은 층을 유입하려 한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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