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공연도 보고 농특산물도 싸게 구입하고…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 확 풀고 갑니다”
18일 오후 1시께 안양 종합운동장에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준비한 ‘농특산물 특별 할인 판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급식 공급이 중단돼 피해를 겪는 도내 친환경 농산물 농가, 각종 행사 취소로 타격을 입은 화훼 농가 등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채택, 도민들이 차량에서 편하게 주문하면 일정 지점에서 물건을 건네받기만 하면 됐다. 다만 시중가보다 30%가량 저렴한 상품들이 홍보되면서 사람들이 몰려 최대 1시간을 차량 행렬에 있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특별한 선물을 제공했다. 경기도 홍보대사인 옹알스(퍼포먼스 코미디팀)의 공연 및 간식(컵과일)을 준비한 것이다. 옹알스는 옹알이만 하는 아이들로 분장해 특별한 대사 없이 저글링, 마임, 비트박스로 도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옹알스는 공연 중간 도민들에게 직접 상품을 건네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극단 즐겨찾기 ‘마스터피스’ 역시 플래시몹 공연을 펼쳤다.
즐거운 공연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모처럼 바깥 공기를 쐰 도민들 설렘이 만나 2천200만 원 상당(7.4t)의 상품은 4시간 만에 완판 됐다. 이날 종합운동장을 통과한 차량만 520여 대였다. 도민들은 잡곡, 양파, 감자, 배, 대부김, 돼지고기, 프리지어, 카네이션 등을 한 아름 안고 들뜬 표정으로 귀가했다. 이날 현장 관리 인원들은 다소 따뜻해진 날씨 속에서 방역복을 입고 대기 중인 차량을 왔다갔다하느라 녹초가 됐지만 판매 성과에 행사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원장은 “경기도는 초유의 재난 사태를 이겨낼 먹을거리 유통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 사회실험을 하고 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혁신적 수단과 창의적 대안으로 재난시대 농산물 유통의 경기도형 해법을 찾고자 한다”며 “다음 주부터 (농특산물 판매 행사를) 경기도 곳곳으로 확대하겠다. 거듭된 완판으로 연대의 힘을 보여주고 계신 전국의 소비자들과 도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 SNS에 농특산물 판매 행사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도는 오는 25일(여주 신륵사), 5월2일(수원)ㆍ9일(의정부 실내체육관) 행사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동탄, 광명, 안산 등 권역별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행사에 돼지고기를 납품한 황인경 ㈜한라식품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멈추면서 급식용으로 준비했던 돼지고기가 냉장창고에 많이 쌓여 있는데 이렇게 경기도와 진흥원에서 축산물을 팔 기회를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여승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