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봄 특수가 실종된 가운데 경기도 내 유통가가 여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녹이고 매출 회복을 꾀하고자 발 빠르게 전환하는 모양새다.
19일 도내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및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올해 유통업계에는 봄 특수가 사라졌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3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했으며, 할인점 매출액은 13.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봄철 주력 상품의 판매 부진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도내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부진했던 매출 회복을 위해 발 빠르게 여름 시즌 준비에 돌입,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전체 상품의 70%가량이 여름 상품으로 전시된 모습이었다. 여성복과 남성복 등 코너를 가릴 것 없이 봄옷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여름옷이 자리하고 있었다.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도 일부 남아있는 봄옷보다는 전진 배치된 여름옷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갤러리아 광교 관계자는 “봄은 짧아지고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기후 변화로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봄 관련 상품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여름 준비가 더욱 빨라졌다”며 “현재 매장 내 상품의 약 70%는 여름 상품이고 나머지 30% 역시 이월 상품이 대부분이라 남아있는 봄 상품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의류 매장들 역시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안양시 만안구의 한 의류 매장은 지난주부터 여름상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섰다. 이에 진열 상품을 여름 상품으로 대거 교체하고, 여름 신상품 출고량을 2배 이상 늘려 본사에 요청했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많이 풀려 여름옷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예년보다 앞당겨 여름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라며 “지난겨울에는 따뜻한 날씨, 올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만큼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빠르게 여름 상품 판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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