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정치 타파하고 ‘새정치’ 갈망… 경기도 초선 돌풍

21대 총선 당선인 45.8% 달해, 19·20대보다 증가
여야, 인적 쇄신도 한몫… 다양한 의견 표출 기회

제21대 총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회에 입성하는 경기 지역구 ‘초선’ 당선인이 4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에 불과했던 지난 19·20대 국회 초선 비율보다 증가한 수치여서, 기성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0일 본보가 도내 당선인 선수를 분석한 결과, 4.15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한 경기 지역구 초선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23명, 미래통합당 4명 등 총 27명이다. 이는 20대 경기 의석 60석 중 초선이 18석(30%), 19대 52석 중 초선이 20석(38.5%)을 차지했던 과거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초선이 늘어난 만큼 다선 의원 수가 줄었다. 특히 4선 이상 비중이 20대 25%(60명 중 15명)에서 21대 15.2%(59명 중 9명)로 대폭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재선 13명, 3선 7명, 4선 4명, 5선 4명으로 조사됐고, 통합당은 재선 2명, 3선 1명, 정의당은 4선 1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초선 돌풍’의 가장 큰 이유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당시 동물 국회 등을 지켜본 유권자들의 정치 개혁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여야 모두 공천 과정에서 ‘현역 물갈이’에 나서거나, 일부 중진 의원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인적 쇄신 분위기가 대대적으로 조성된 것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화려한 이력의 다선 의원들은 21대 총선에서 패배를 맛봐야 했다.

통합당에서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을 지내며 공천제도 개선을 시도했던 4선의 신상진 의원(성남 중원)은 청와대 출신 정치 신예인 민주당 윤영찬 당선인에게 패배하는 좌절을 맛봤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낸 3선의 통합당 김학용 의원(안성)은 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에게 지역을 내줬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역임하며 지역 역점 사업 추진에 큰 기여를 한 통합당 3선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 역시 민주당 김남국 당선인에게 패했다.

아울러 통합당 현역이 민주당 신예 정치인에 대거 패배한 점도 초선 당선인 수 증가 요인에 영향을 미쳤다. 통합당 주광덕(남양주병)·함진규(시흥갑)·홍철호(김포을)·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이 각각 김용민·문정복·박상혁·고영인 당선인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는 선거 막판 불거진 ‘막말 논란’과 코로나19가 총선 이슈를 빨아드리면서 경제 문제가 상대적으로 밀려난 것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은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해 청와대 인사를 대폭 수혈했고, 통합당에서는 ‘수구보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중진 비율이 낮아지고, 신진 세력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기회가 생겨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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