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성윤 엠케이코리아 대표이사
머렐 인수 후 아웃도어에서 스트리트패션으로 변신중
무신사에 신발 입점…여러 콜라보레이션도 준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 잘 알려진 패션 브랜드다. 이런 이미지는 조만간 바뀔 모양새다. 권성윤 엠케이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해 머렐을 인수하면서 이름 빼곤 모두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에게 새로운 머렐의 모습을 들어봤다.
Q 브랜드 콘셉트가 어떻게 바뀌는가.
A 타깃층이 40~50대에서 20~30대 밀레니얼세대로 이동한다. 넓게 잡으면 10대까지다. 이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모던, 어반, 캐주얼을 바탕으로 해 스트리트 패션으로 변한다. 스포츠 베이스에 밀리터리가 가미되고, 에슬래틱도 도입된다. 머렐은 세계적으로 신발이 유명하다. 국내에 밀리터리, 어글리슈즈가 추가된다. 앞으로 나올 한국 머렐은 과거와 사뭇 다를 것이다.
Q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가.
A 무신사에 신발을 입점한다. 여름라인부터 일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요즘은 함께 상생하는 콜라보레이션이 대세다. 지금 밝힐 순 없지만 새로운 콜라보를 준비하고 있다. 20대들은 머렐을 잘 모른다. 온라인, SNS 같은 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매장대로 움직인다.
Q 요즘 아웃도어 시장은 어떤가.
A ‘아웃도어’란 말을 잘 안 쓴다. 앞서 말한 용어들이 트렌드를 반영한다. 한국의 대중적인 패션 시장은 대세에 굉장히 민감하다. 소비자는 한동안 유행을 따라간 후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는다. 무언가를 발견하면 그게 유행이 된다. 아웃도어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트렌드가 왔다. 이런 얘기를 미국 본사에 가서 설명하고, 바꾸자고 설득하고 있다.
Q 해외브랜드에게 한국은 어떤 시장인가.
A 단기집중도가 좋은 테스트 마켓이다. 한국을 포기 못 하는 이유다. 머렐 본사만 해도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신발개발팀을 새로 만들었다. 요즘은 어글리슈즈가 인기다. 몇 년은 더 갈 것이다. 한국 머렐의 패션은 우리가 개발한다. 신발은 본사에서도 하고 우리도 참여한다.
Q 인수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
A 매일 야근하면서 살이 4~5kg 빠졌다. 엠케이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패션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을 모았다.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바꿀 때 확 바꿔라” 과거에 연연하면 못 바꾼다. 바꾼다고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을 의식하면서 계속 변신하고 있다.
Q 매장 점주들의 반응은 어떤가.
A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안 바뀌면 결과는 뻔하다. 매장 매출이 떨어질 것이다. 상품 교육도 다시 하고 눈높이도 바꿔야 한다. 전국에 100개 넘는 매장이 있는데 중장년층 점주가 대부분이다. 재밌는 게 이분들이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마인드가 젊다. 기본적인 니즈가 있어서 그런지 잘 따라주신다. 요즘엔 점주의 2030세대 자식들이 매장에 나와 일하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패션이라 그런지 재미있어 한다.
Q 숫자 얘기를 묻겠다. 매출액 목표는.
A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매출액이 대략 700억 원대다. 잘나갈 때는 2천억 원도 찍었다. 3년 안에 2천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Q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할 좋은 기회가 왔다. 변신 과정은 힘들지만 재밌고, 직원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 한국에서 머렐이란 브랜드가 좀 더 젊게 변해 소비자에게 트렌디 한 브랜드로 거듭났으면 한다. 머렐을 핫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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