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둔 고등학교, 방역·수업 병행 학교생활 추진

인천시장·교육감 논현고 현장점검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관계자가 코로나19 감염의 취약지역인 급식실에서 한줄 앉기와 한칸 띄우기 등 거리두기 배치 작업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관계자가 코로나19 감염의 취약지역인 급식실에서 한줄 앉기와 한칸 띄우기 등 거리두기 배치 작업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합시다.”

19일 오전 9시께 인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을 강조하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20일 고3학년 8개 학급 214명의 등교를 하루 앞두고 각종 방역수칙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이다.

건물 인근부터 본관 로비까지는 바닥에 대기 위치를 표시하는 발바닥 그림이 약 60㎝ 간격으로 붙어 있다.

교실에 들어서기 전 학생 1명씩을 열 화상 카메라로 확인해야 하는데, 대기 중인 학생들의 ‘거리두기’를 위한 조치다.

카메라를 확인하는 교직원 2명은 방문자 1명씩 체온을 확인하고 명부에 이름, 연락처, 체온, 신상정보 제공 동의 여부를 기록한다.

이날 점검을 위해 논현고를 방문한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교육감도 예외는 없다.

카메라 앞에 섰다 안으로 들어가려던 박 시장은 체온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직원의 안내에 따라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발열 확인 후 로비 왼편으로 들어서면 ‘일시적 관찰실’로 탈바꿈한 학교운영위원회실과 학생자치실이 있다.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을 격리하고 구체적인 증상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일시적 관찰실 옆 엘리베이터 문 옆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용금지’라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2층으로 올라가자 교실마다 책상이 각각 좌우앞뒤 약 30㎝ 간격을 둔 채 5열로 정렬해 있다.

교탁에는 체온계·비상용 마스크 등을 담은 감염병 예방물품 배부함이 놓여있다.

선택 과목에 따라 이동 수업을 하는 상황에는 교실보다 넓은 다목적실을 이용한다.

논현고에서 30명 이상 듣는 선택 과목은 총 5개로, 각기 다른 시간대에 다목적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제를 활용한다.

다양한 실습이 이뤄지는 음악실, 미술실도 학생들이 마주보지 않게끔 정면을 향해 의자를 재배치한다.

화장실 이용에도 제한이 있다.

화장실별로 사용가능한 학급을 지정해두고, 간격을 두고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 학생들의 화장실 이용시간이 길어져 쉬는 시간이나 수업 시간 구분 없이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조정했다.

집단 감염에 가장 취약한 급식실은 입구부터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강조한다.

급식실 바닥에는 학생들이 배식을 기다리는 동안 약 1m 간격으로 대기하도록 스티커를 부착했다.

1학급당 1줄씩 1번에 2개 학급이 입장하는 방식으로, 10분마다 새로운 학급이 급식실에 들어오게끔 시간을 조정한다.

이렇게 들어온 급식실에는 식탁 72개에 의자가 일렬로 놓여있다.

식탁 1개당 3개씩 놓인 의자의 가운데 자리마다 ‘자리를 비워두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학생들은 자리를 1칸씩 띄운 상태로 일렬로 앉아 식사하며, 방역 체계가 자리잡을 때까진 도시락 등 간편식을 먹는다.

박 시장은 “학교가 방역의 중심이자 최전선”이라며 “그동안 준비한 방역 메뉴얼이 학교에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도 교육감은 확진 학생이 발생할 상황을 대비해 동선을 추적할 수 있도록 급식실에 지정좌석제 도입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등교수업을 대비해 저는 오늘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첫 날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학교에서도 특히 신경써달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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