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유력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이 이낙연 당선인의 출마를 전제로 불출마를 검토하는 대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단 ‘투트랙’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1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외통위원장을 희망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다만, (내년 3월 이후 등으로) 전당대회가 연기될 경우와 (이낙연 당선인의) 출마 여부 등을 따져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실 관계자도 “송 의원이 이낙연 당선인과 두 번 정도 만나 (전당대회 관련)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송 의원은 (상임위 수요 조사를 맡았던 원내지도부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희망한다고 적어서 제출했다. 외통위원장을 하고 싶어 했던 경기 지역 모 의원에게는 송 의원이 직접 양해 전화를 드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5선이 되지만 한 번도 상임위원장을 못해본 만큼, 우선순위로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송 의원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외교·통일 분야 전문성을 이미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송 의원이 지난 2018년 치러진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2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확인한 만큼, 불출마 가능성 시사 자체가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송 의원은 4ㆍ15 총선에서 인천 지역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초선 당선인과의 스킨십을 다져오는 등, 고향인 호남과 정치적 기반인 수도권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송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차기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라며 “(이 총리와) 전체 상황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인이 말했던 것처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곧 정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신망을 받는 이 총리의 여러 가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금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