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3조 국립과학관 유치 도내 4개 시군 참여… 비수도권 견제 뚫어라

국립과학관 유치전에 경기도 4개 시ㆍ군(용인, 화성, 평택, 양평)이 참여했다. 관광객 유도ㆍ과학도시로서 영예ㆍ국립기관 입지를 통한 주민만족도 향상 등 ‘1석 3조’를 노리는 전국 지자체가 30여 곳인 가운데 도내 후보 지자체들은 각자의 강점을 제시, 비수도권 견제를 뚫는다는 복안이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국립과학관 공모에 대한 도내 시ㆍ군 신청서를 4곳(용인, 화성, 평택, 양평)에서 접수, 이달 말 자체 심사를 통해 경기도 대표 후보 지역 1곳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과기부는 지난 3월 전국 지자체에 국립과학관 건립 사업을 공고한 바 있다. 이는 총 사업비 350억 원(국비 245억 원 지원)을 투입, 2천300㎡ 이상의 국립과학관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국립과학관이 설치된 지역(대전, 대구, 광주, 부산)과 설치 추진 중인 지역(충북)을 제외하고 전국 모든 지자체가 참여 대상이다.

도내에는 국립과학관이 과천시에 설치됐지만 수도권 인구(2천600만 명) 대비 시설이 적다고 판단, 과천과 접한 지자체만 제외하고 공모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과기부가 지난해 상반기 진행한 수요 조사에서 전국 지자체 30여 곳이 참여 의향을 전했다. 이처럼 지자체로부터 국립과학관 유치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기관 입지시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간 수십~수백만 관광객(과천과학관 관광객이 연간 120만 명)이 예측되고, 국립과학관을 품으면서 지자체가 과학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고, 국립 기관 입지를 통한 경제 효과로 주민들의 만족도 향상 역시 기대된다.

이에 도내에서는 우선 용인시가 상갈공원(기흥구 상갈동)을 제시, 인근 경기도박물관ㆍ백남준아트센터ㆍ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과의 연계 효과를 겨냥했다. 여기에 반도체클러스터, 현대모비스ㆍ아모레퍼시픽 연구소 등 과학도시로서 상징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점복합타운(병점동)을 내세운 화성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성장률이 증명하는 ‘젊은 도시’ 이미지, 인근 교통 인프라(병점역, 동탄역 SRT)를 통한 접근성을 강조했다.

평택시는 평택호 공원부지(현덕면 권관리)에 과학관이 생기면 인근 관광단지 활성화뿐만 아니라 경기남부ㆍ충청도 과학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른 3곳과 달리 홀로 경기 동북부인 양평군은 쉬자파크 인근 부지(양평읍 공흥리)를 제출했다. 상수원 규제 지역인 양평 선정은 이재명 지사의 ‘경기 동북부 우대 방침’과 일치하며, 강원도 수요도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과기부는 전국 광역지자체 대표 후보지를 다음 달 초까지 접수, 올 하반기 최종 사업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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