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초 3·4, 중2, 고1 학생을 대상으로하는 3차 등교가 시작했지만, 학교 안팎의 방역 구멍은 여전하다.
등굣길 학생들은 끊임없이 접촉했고, 방과 후에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어울리면서 확산 가능성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에서는 부평·계양구를 제외한 학생 7만8천여명이 학교를 찾았다.
4차 등교 대상인 초5·6, 중1을 빼면 전체 학생의 80%가 교차 등교를 시작한 셈이다.
등교 학생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방역지도는 학교 담벼락을 넘지 못하면서 등하굣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날 오전 8시20분께 인천 연수구의 한 중학교 인근은 바로 옆 초등학교와 등교시간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룬다.
마스크를 손에 쥐고 등교하다 교문 앞에서 서둘러 착용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등교하느라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오는 학생도 눈에 띈다.
같은 시간 서구의 중학교에서는 등교시간에 앞서 농구를 하고자 학생 3명이 운동장에 삼삼오오 모여든다.
인근 초등학교에서도 마스크가 반으로 접힌 채 입만 간신히 가리고 체온을 재려던 학생이 교사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학부모 임선영씨(39)는 “학교에서 학생간 간격을 유지하도록 지도하더라도 아이가 저학년이다보니 놀고싶은 마음에 주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혼란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면서 더욱 심해진다.
이날 오후 2시께 미추홀구 학익동의 한 영어학원에는 초등생 10여명이 한 교실에 모여 수업을 받고 있다.
강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수업이 끝나고 강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아이가 마스크를 반쯤 내리고 친구에게 말을 걸면서 분위기가 금세 흐트러진다.
오후 3시40분께 남동구 구월동 문화의 거리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무리지어 나타났다. 교복 차림의 남학생은 자연스레 PC방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고, 인근 화장품 가게에도 여학생들이 짝을 지어 진열 상품을 만지며 대화를 나눈다. 일대 식당에도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시교육청에서는 인천시와 함께 학원·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게끔 여러 차례 당부하고 있지만, 교문 밖 학생들까지 완벽하게 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주로 찾는 시설을 중심으로 영업 자제를 권고하거나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하도록 요청하겠다”고 했다.
조윤진·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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