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는 IHP(Incheon Hi-Tech Park) 도시첨단산업단지가 기업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IHP 도시첨단산지 준공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전체 산업시설용지의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취지에 부합하는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지난 2011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통해 청라동 일대 117만530.7㎡에 대한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받았다. 현재 사업시행자는 LH이고, 기업유치 업무는 인천경제청이 맡고 있다. 조성기간은 최근 인천시의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변경’ 고시 등에 따라 올해까지로 정해진 상태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 64만5천80.6㎡ 중 분양이 이뤄진 용지는 29만2천17.1㎡(4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자동차·IT·(신)소재·로봇 관련 F1구역은 전체 18만2천513㎡ 중 9만9천211㎡(54.4%)를, 자동차를 제외한 IT·(신)소재·로봇 관련 F3구역(첨단산업집적센터 용지 미포함)은 전체 18만8천293.4㎡ 중 3만8천168.5㎡(20.3%)를 분양하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 관련 F2구역(18만3천384㎡)과 장기임대 산업단지 관련 LF구역(3만2천300㎡)의 분양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올해 안에 준공이 이뤄질 IHP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절반 이상은 텅텅 빈 상태로 남을 판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IHP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적이라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IHP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관련 배치계획 등에 따라 구역별로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정해져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업들과 협의·상담을 하면서 IHP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도 “산업시설용지에 들어올 수 있는 업종이 구역에 따라 정해져 있어 기업 유치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외국인 투자 관련 F2구역에 대한 기업 유치가 가장 어려운 상태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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