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코로나 이후’가 더 걱정인 대한민국
[경제프리즘] ‘코로나 이후’가 더 걱정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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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지구적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 사태는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 고통과 공포가 아직도 지속되면서 ‘코로나 이후’가 더 걱정이다.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지구촌이 국경이 허물어진(borderless)시대가 왔다고 야단법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많은 나라가 국경봉쇄나 다름없이 입국을 금지하면서 인적·물적 교류는 정지되고 고립된 섬으로 변신했다. 초연결(hyper-connected) 사회를 자랑했던 국제사회가 단절되면서 상호의존 연결망은 끊어지거나 훼손됐다.

코로나 진원지라는 중국보다 서구가 더 심각한 국가적 위기에 봉착하고 모든 일상이 멈춰버린듯한 공포와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인류는 ‘눈에 보이는 병란’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병란’의 위기 앞에 속수무책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류는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사적·문명사적으로 대변동 대전환기에 길을 잃고 있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앞으로의 세상은 코로나 전(Before Corona·BC)과 후(After Corona·AC)로 나뉠 것”이라고 주장했고, 헨리 키신저도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질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은 ‘9·11 전’과 ‘9·11 후’로 시대를 구분하며 격변을 거듭했다. 당시 테러 현장에 야전잠바를 입고 나타난 부시는 테러를 ‘전쟁의 한 형태’로 규정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미국 일극체제와 일방주의 노선을 굳히고 국내적으로는 네오콘(neo-conservatism)이라 불리는 신보수주의를 내세워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시 공화당 정권에 대한 비판과 염증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최초 유색인종 대통령으로 등장시켰다. 8년 뒤에는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신고립주의자 트럼프가 성난 백인 블루칼라(Angry White)지지로 당선됐다. 이후 기존 국제규범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한·미관계, 북핵문제, 남북문제도 불확실성의 불안을 키웠다.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대변동’에서 지적한대로 현재 세계는 파천황의 지각변동을 겪는 대격변의 시대로 치닫고 있다. 패러다임 시프트에 버금가는 변화가 밀어닥친 위기상황에서 국가 간 불평등, 환경 자원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 등 심각한 도전에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세계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닥터 둠(Dr. Doom)’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교수(미국 뉴욕대)는 대대공황(Greater Depression)의 도래를 예고했다. 세계 물류시스템 마비와 실물경제 파탄, 금융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선 매일 수만 명의 실업자가 쏟아지면서 인공지능(AI) 시대와 맞물려 많은 일자리도 감소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살포되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인 복수의 악재들에 직면할 절체절명의 초대형 경제위기라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기다린다는 코로나 이후가 국민은 더 두렵기만 하다.

박종렬 가천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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