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달하는 막대한 부지 매입비 부담"
민선 7기 동구정부의 핵심 공약이던 동구 송림체육관의 관리권 이전이 무산됐다. 1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설 매입비에 대한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일 구에 따르면 인천시의 송림체육관 매입제안서 제출 요청에 따라 매입비 재원 조달 방안 등을 검토한 결과 매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송림체육관 매입비가 1천억원으로 추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또 공유재산 취득을 위해서는 구의회 승인 등도 필요하지만 사업비 문제로 구의회 설득이 미지수인 점도 고려했다.
당초 시는 송림체육관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상 행정재산으로 분류,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제시했다. 이에 구는 송림체육관을 행정재산 용도에서 폐지한 후 무상양여 또는 매각을 제안했으며 시는 구에 송림체육관 매입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예상 매입비는 1천억원으로 추산한다.
송림체육관 매입 무산에 따라 구는 민선7기 구청장 공약사항도 변경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달 17일 공약이행평가단 심의를 통해 구청장 공약사항 중 ‘송림체육관 동구 이관 적극 추진’을 ‘생활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및 활성화’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송림체육관 주변 문화 콤플렉스 조성’ 공약도 함께 변경할 방침이다. 문화 콤플렉스는 송림체육관의 여유부지에 조성하는 것이라 소유권 이전이 없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는 해당 공약명을 ‘문화&예술 공간 조성·운영’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매입비 마련이 송림체육관 이관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다른 유휴부지를 사용해 국민 체육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송림체육관 이관은 구의 숙원사업이었다. 송림체육관 이관을 통해 체육관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 동구 지역의 생활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것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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