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건강칼럼] 입 마르고 통증 ‘구강작열감증후군’
[의학·건강칼럼] 입 마르고 통증 ‘구강작열감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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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상 얼얼하고 감각 이상
호르몬불균형·신경계 원인 추정
삶의 질 떨어져… 조기 치료 중요
▲ 아주대 치과병원 강정현 교수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이란 입안에 상처나 병변 등 특별한 원인 없이 환자가 3개월 이상의 기간에 지속적으로 입안의 얼얼함, 화끈거림, 미각 변화, 건조감 및 감각이상 등을 호소하는 상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대부분은 폐경 이후의 중년 및 노년층의 여성이다. 하지만 간호 젊은 여성이나 남성에서도 나타난다. 구강 내 작열감은 미국 자료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 중 약 0.7%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된다.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혀끝과 혀 가장자리다. 그다음으로 입천장, 아랫입술 순이다. 증상은 온종일 나타나며, 주로 오전에 증상이 덜 나타나다 오후가 될수록 심해지며 식사를 할 때는 좀 더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입안의 얼얼함이나 화끈거림과 함께 건조감이나 미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입 안에 작열감이 있다고 해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아니다. 구강 내 불편감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빈혈, 당뇨, 비타민 B12 부족증, 아연 및 마그네슘 부족,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있으면 구강 내 감각 이상 및 미각 변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항생제의 장기 복용, 면역력 저하 및 타액 분비량 저하로 인한 구강 점막의 진균 감염에 의해서도 혀와 입안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은 정확하게는 진성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위와 같은 원인이 없음에도 작열감을 호소하는 경우를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반복적인 구강 내 국소적 자극, 성호르몬의 불균형, 심리적 원인 등에 의한 말초성 감각 신경계의 기능 변화가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혈액검사, 심리검사, 진균 검사 등 복합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작열감이 있으면 혀로 치아를 밀어본다거나 씹는다거나 하는 필요 없는 자극을 줄일 것을 권유하며, 진균 검사상 곰팡이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진균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타액 분비량의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작열감의 경우에는 인공타액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진성 구강작열감증후군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국소적ㆍ전신적으로 사용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구강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 내 작열감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병력 청취가 이뤄진 후에 치료가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진료실에 내원하는 환자 중 ‘혹시 암이 아닌지 걱정하며 암 공포증(cancer phobia)을 보이는 환자가 많으나 다행히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구강 내 통증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해 통증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강정현 아주대 치과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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