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 자처... '스스로 해결단' 윤석남 단장

▲윤석남 단장

인구 3천여 명의 포천시 화현면은 의원도, 약국도 없다. 버스도 두 시간에 한 번 오는 오지마을이다. 게다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700여 명이나 되며, 상당수는 거동이 불편해 아파도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다.

이런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마을에서 차를 소유하고 있고 봉사를 하고 싶은 주민들이 모여 만든 ‘스스로 해결단’이다.

이들은 교통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의 교통편의를 지원, 훈훈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구성원만도 35명에 이르며, 주민과 공무원, 기술 전문가 등으로 화현면 13개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다.

‘스스로 해결단’을 이끌고 있는 윤석남 단장(60)은 “처음에는 일상용품 구매대행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외부 이동수단이 필요한 주민을 위한 차량 이동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제는 어르신들이 소식을 듣고 지원요청을 많이 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스스로 해결단’은 보다 많은 주민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부터는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해 ‘스마트심부름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보급, 활용 중이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어플을 통해 지원요청을 올리면, ‘스스로 해결단’ 단원들의 스마트폰으로 즉시 알람이 발송되고 가장 근접한 단원이 이동한다. 앞서 ‘꽃고을 스마트 심부름마켓’(스스로 해결단 전신)이 2018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지원사업’에 참여해 우수사례로 선정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에는 어플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대표 전화도 신설했다. 또 어플의 움직임 감지 기능을 통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윤 단장은 “어르신 안부 확인 서비스를 시행해 장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어르신들은 전화로 안부확인도 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신다”면서 “단원들은 각자 생업이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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