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땅·땅, 155만원 낙찰입니다. 첫 번째로 선보인 이한정 작가의 멋진 후원자가 돼주셨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이 미술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선정한 2020 아트경기 신진작가의 작품이 온라인 경매쇼를 통해 공개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온라인 라이브 미술품 경매쇼로 누구나 경매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지난 13일 오후 9시 유튜브 <이광기의 광끼채널 Live 경매쇼 - 아트경기 신진작가>에서는 경기지역 작가의 작품 3개와 2020 아트경기 신진작가인 이한정 작가의 작품이 경매로 소개됐다. 특히 작가와의 만나 코너에서 이 작가는 <숲>, <호수>, <들> 등 자연을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담은 작품을 직접 설명하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경매에 선보인 작품은 오세미티의 아름다움을 담은 <호수>(2019)다. 한국화인 묵화로 서양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전통 수묵화의 기품을 가지면서 담묵과 진묵의 조화, 면을 살린 점 등이 호평을 받았다.
이 작가의 <호수>는 시작가 70만원으로 출발해 4분여 만에 155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 90만~12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온라인 경매 쇼만의 친근함과 편안함은 초보자들에게도 흥미를 느끼게 했다. 채팅 창에는 온라인 경매가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과 참여자들의 솔직한 감상평 등이 실시간 댓글로 올라왔다. 지난 2018년 아트경기에 선정돼 현재 활발히 스타작가로 활동 중인 잭슨심도 실시간 댓글로 참여해 신진작가의 경매 낙찰을 축하했다.
진행자들은 “신진작가 등용문인 아트경기 출신의 작품을 구입한 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무형의 가치에 투자한 것”이라며 “낙찰이 정기적인 후원으로 이어진다”라며 경매쇼의 취지를 알렸다. 이날 경매쇼에는 아트놈 작품의 <너랑나랑>, 윤위동 작가의 <모놀로그>, 이상용 작가의 <Fate>도 함께 선보여졌다.
코로나19로 위축한 미술 시장이 온라인 경매로 무대를 옮기는 가운데 경기문화재단에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경매로 작품이 판매되지만, 수수료 비용을 낮춰 작가의 수익을 더욱 높였다. 또 온라인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되는 미술품 경매가 장소의 제약 없이 경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미술품 소장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방송에는 50~60여명이 참여했지만, 경매에 직접 참여한 이들은 10명 이내로 한정돼 있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시의적절한 콘텐츠라 판단했다”면서 “오는 12월까지 격주로 총 20명의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온ㆍ오프라인 동시 미술장터 등 연말까지 8개의 다양한 전시ㆍ판매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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