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파업' 경기도 의원 70% 문 열어...정보 취약 노인들은 발 동동
'의협 파업' 경기도 의원 70% 문 열어...정보 취약 노인들은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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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을 알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의원.
휴진을 알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의원.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24시간 파업(집단 휴진)에 들어간 14일 경기지역 병ㆍ의원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진료대란 등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경기지역 동네의원의 70%가량이 이날 문을 연 데다, 환자들이 병원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해 헛걸음하는 일도 잦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에 방문하기 전 진료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특히 온라인과 앱 등 정보 접근이 어려운 노인층에겐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병원 운영 현황 알림도 무용지물이었다.

■진료대란 없었지만…정보 취약한 노인들은 ‘큰 불편’

이날 오전 11시께 용인시 수지구의 A건물 4층. 내과 등 6곳의 병의원이 몰려 있어 평소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날은 손님도 없이 한 적 했다. 6곳 중 휴진한 곳은 신경과의원 한 곳이었다. 이 의원은 ‘8월14일(금)은 병원사정으로 휴진합니다’라는 종이를 출입문에 붙여놨다. 대부분 문을 연 탓에 큰 혼잡이 없었고, 시민들도 미리 병원에 연락해 휴진 여부를 확인해 헛걸음하는 일도 볼 수 없었다. 이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문을 연 의원 수가 인근에 문을 닫은 의원 수보다 많아 파업의 분위기를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일부 휴진한 병원이 몰린 곳에서는 문을 연 일부 병원에 환자들이 집중돼 진료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B 병원에는 진료 과마다 20여 명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로 일대 의원 3곳이 문을 닫으면서 인근에 있는 이곳으로 몰린 탓이다.

특히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노인들은 큰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파업 소식을 아예 몰랐다가 헛걸음을 하거나. 복지부와 지자체에서 공개한 병원 운영 알림 사이트 등을 알지 못해 정보를 찾는 데 애를 먹은 이들도 있었다.

이날 혈압약을 받고자 이른 아침부터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에서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A의원을 찾은 박모씨(76)와 김모씨(79) 부부는 굳게 닫힌 병원 문을 보고 허탈한 마음을 감추질 못했다. 박 씨는 “당장 오늘 먹을 혈압약이 다 떨어져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왔다”며 “이 병원에서만 진단하고 약을 처방받아 다른 병원으로 갈 수도 없다. 파업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이날 경기도에서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의료 인력 공백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문을 연 병원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문을 연 병원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경기도 대형병원도 평소처럼…도 “동네의원 휴진 신고 30% 안 돼”

도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52곳은 도의 평일 진료 시간 확대와 주말·공휴일 진료 요청에 따라 이날 정상 진료했다.

일부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에 참여한 도내 대형병원에서도 평소와 다름 없이 진료가 이뤄졌다. 전임의와 교수 등 대체인력으로 휴진에 참여한 전공의의 공백을 메우며 큰 혼란은 없는 상태다.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은 전공의 263명 중 절반가량이, 성빈센트병원은 전공의 125명 중 72명, 정부성모병원은 전공의 80여 명 중 90%가량이 집단 휴진에 참여했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근무 일정을 조정하고 대체 인력 등을 투입해 진료와 수술, 응급실 등에 문제가 없다”며 “또 의원의 휴진으로 응급실에 환자가 몰릴 것으로 보진 않지만, 언제든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하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도내 동네 의원 7천178곳 중 이날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곳은 30%가 안 되고, 현재까지 도내 의료기관에 업무 개시 명령이 내려진 곳은 없다”고 밝혔다.

지자체 등을 통해 집계한 결과, 화성시는 335개 의원 중 13%가량인 46곳, 안산시는 총 353곳의 병의원 중 30%에 해당하는 83곳이 휴진을 했다. 의정부는 전체 552개 의료기관 중 92개소(16.6%), 고양시에서는 전체 의원 570곳 중 149곳(26.1%)이 이날 휴진한다. 파주시에는 총 232개 병의원 중 이날 49곳(21.1%)이 개소가 문을 닫았다.

14일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경기도 홈페이지나 국가 응급의료포털,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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