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노래방, pc방,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줄폐업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고위험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자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택하고 있다.

25일 인천지역 군·구에 따르면 8월 기준 인천지역의 PC방은 850곳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월과 비교해 95곳(10.05%)이 줄었다. 연수구는 전체 93곳 가운데 13곳(13.97%)이 폐업했고, 남동구와 서구에서도 각각 25곳(13.66%), 16곳(11.11%)이 문을 닫아 10곳 중 1곳 이상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천지역 노래연습장은 2천349곳에서 2천285곳으로 줄었고, 유흥주점은 1천219곳에서 1천165곳으로 줄었다.

인천지역 10개 군·구에서 PC방, 노래연습장의 폐업 신고가 없는 곳은 동구와 강화군 뿐이다.

인천 남동구에서 5년째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던 A씨(49)는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손님 발길이 뚝 끊긴데다 재확산으로 인한 집합금지명령까지 내려지면서 결국 폐업했다. 평소 월 평균 4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지만, 지난 3월 첫 집합금지명령 이후 수입이 100만원대까지 줄었다. A씨는 “버는 돈보다 유지비용이 더 많이 나와 고민하던차에 2차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지면서 폐업을 결심했다”며 “대형 노래연습장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영세상인들은 버틸 수가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천 부평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B씨(40)도 며칠 전 구에 폐업신고서를 냈다. B씨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동안 손님이 나가면 자리를 소독하고, 마스크도 꼭 써달라고 당부해왔다”며 “PC방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것도 아닌데, 무조건 문을 닫으라고 하니 빚만 늘어가는 상황이라 폐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관련 업계는 1차 집합금지명령에 따른 영업정지로 힘들게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2차 집합금지명령까지 감당하기 어려워 줄폐업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병길 대한노래연습장협회 인천지회장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문을 열고 닫고 반복하다보니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폐업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폐업률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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