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접어들면서 인천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일 오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
수백여명의 손님으로 발 디딜 틈 없던 평소 모습은 간데 없고 한산하기만 하다. 의류매장과 음식점은 텅 비었고, 육류나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가게에는 그마나 드물게 손님이 든다. 시장 안쪽 방앗간과 떡집이 자리한 골목에는 일부 가게가 파란 천막으로 입구를 덮은 채 아예 문을 닫았다.
떡집을 운영하는 신재영씨(55)는 “생선이나 정육점은 괜찮은 편인데 시장 안쪽에 있는 음식점이나 기름집, 떡집은 손님이 거의 없다”며 “몇몇 가게는 어차피 장사도 안 되니 며칠 쉬는 것 같다”고 했다.
전통시장뿐 아니라 비대면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미용실과 부동산중개업소, 네일·마사지숍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대면 서비스를 꺼리는 손님이 늘자 미용실 등 관련 업종은 폐점을 고려해야할 형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대면 서비스 업종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간석동에서 미용실은 운영하는 박모씨(51)는 “8월부터 여성 고객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펌이나 염색, 커트 등을 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다 보니 코로나가 심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직접 매물을 보여줘야 하는 부동산중개업계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울상이다.
김선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장은 “정부의 7·10 부동산 정책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영향으로 집주인과 실수요자 모두 위축된 상태”라며 “이사 가려고 집을 내놓은 곳도 방을 보자고 하면 나중에 오라며 거절하기도 한다”고 했다.
성하영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이행한 PC방, 노래연습장 등은 상반기 재난관리기금으로 일부분 지원했다”며 “하반기에는 총 1천850억원 규모의 저리 융자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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