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항·항만 신선화물 교통망 전략적 추진

반도체·바이오·의약품 등 신선물류산업 요충지 '우뚝'

인천이 반도체·바이오·의약품 등 신선물류산업의 요충지로 거듭난다.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신항 등을 잇는 거미줄 같은 철도망이 놓일 전망이다.

3일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공항공사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제2공항철도의 고속화물 활용방안을 포함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시는 현재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수인선 숭의역에서 출발해 영종하늘도시와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16.7㎞ 구간의 제2공항철도 반영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있다.

정치권과 국토부 등이 공항공사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공항공사가 항공물류단지 및 신선화물산업 등을 확대·추진할 명분이 생겼지만, 화물을 신속히 옮길 고속철도가 없어 제2공항철도의 화물 노선 확보는 필수로 꼽힌다. 당장 공항공사가 인천공항에 200억원을 들여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을 짓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신설화물 운송을 위한 교통망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현재 인천공항의 반도체 등 신선화물은 1일 평균 4천t 수준이다. 공항공사는 이 중 1천200t(30%)에 대한 물동량을 제2공항철도를 통해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의 화물운송 사업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공항공사는 제2공항철도의 총 사업비 1조6천억원 중 일부를 분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시에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공항공사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초 여객 운송 부분의 수요만을 예측했던 것에서 화물 운송까지 더한다면 제2공항철도의 사업타당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곧 제2공항철도 계획에 화물 운송 부분까지 추가로 반영해 다시 국토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신항에서 출발해 수인선 오이도(월곶)를 잇는 12.5㎞ 인천신항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총 사업비가 5천400억원인 인천신항선을 신선화물의 뱃길과 육로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만 업계에서도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이 이미 항만에서 철도를 활용한 내륙운송 체계를 바꾸고 있는 것 등을 이유로 고속철도를 활용한 신속한 교통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항만공사 역시 인천신항 배후부지에 23만㎡규모의 신선물류(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인근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함께 하나의 물류체계로 묶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인천신항의 신선물류산업을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한국·중국·일본의 신선물류 네트워크가 인천을 중심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제2공항철도 및 인천신항선을 추진한다면 인천공항경제권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탤것”이라며 “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각종 바이오·의약품 등도 인천공항·항만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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