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오는 21일 등교수업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등교 방식에 따라 최대 25명이 한 교실에 모이는 학교들이 생기고 있다. 학교별 전체 인원에 대한 제한만 있을 뿐 학급별 인원 제한이 없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도입한 제도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유·초·중·고 등교수업이 21일부터 재개한다. 유·초·중학교는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로 등교 인원을 제한했지만, 학급별 인원 제한 규정은 없다. 학교에서 등교 방식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학급별 인원이 달라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에 있는 A초등학교는 2개 학년씩 돌아가며 등교하는 방식을 택했다. 학급별로 홀짝제 등을 적용하지 않아 전체 등교 인원은 줄더라도 교실마다 최대 25명이 모여 수업을 듣게 되는 상황이다. A학교 관계자는 “전체 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1개 반을 추가로 분류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남동구의 B초등학교도 학년별 교차 등교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대로라면 교실마다 20명 안팎의 학생이 모인다. 같은 지역 C초등학교나 연수구 D초등학교 등 한 학급당 10~15명으로 인원을 조정하는 학교들과 비교할 때 많게는 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최수경씨(35)는 “얼마 전 학교로부터 반 전체가 동시에 등교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고 너무 놀랐다”며 “그러면 한 공간에 23명이 모이는건데, 아무리 학교 재량이라지만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게다가 학급별 인원 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방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교사회의, 학부모 설문 등 다양한 의견을 고려하다보니 아직까지 등교 방법을 확정짓지 못했다”며 “등교일이 얼마 남지 않아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학급별 인원 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학교별 방역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학교 현황을 확인한 후 추가 지침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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