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신도시 ‘인천 계양TV’ 지하철 신설 무산

자족도시 위한 기업 유치 비상

제3기 신도시로 지정받은 ‘인천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 내 지하철역 신설이 결국 무산됐다. 지하철 등 광역교통망은 기업 유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계양TV의 개발방향인 자족도시를 위한 기업 유치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자체 용역을 통해 마련한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작전역과 계양TV를 트램으로 연결하는 ‘계양 테크노밸리선’을 반영하지 않았다. 계양 테크노밸리선은 계양구가 계양TV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를 요청한 노선이다.

당초 시는 계양 테크노밸리선을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려 계양TV 내 고급형 간선버스급행체계(S-BRT)의 설치 유무에 따라 경제성을 분석했다. 그러나 각각의 비용대비편익(B/C)값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기준(1)을 넘기지 못한 0,5, 0.46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시가 최근 수도권급행철도(GTX)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마련한 GTX-D 노선도 계양TV의 지하를 지나갈 뿐, 역 신설 계획은 없다.

이는 다른 3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한 지하철 등의 철도 계획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2번의 발표를 통해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남양주 왕숙·왕숙2, 하남 교산, 계양TV를 3기 신도시로 지정했다. 이 중 계양TV와 붙어있는 부천 대장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구에는 GTX-B 등의 철도 계획이 있다.

계양TV의 지하철역 신설이 무산되면서 개발방향인 자족도시를 위한 기업 유치도 함께 비상이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판교테크노밸리(TV)의 성공과 시사점’에서 판교TV에 있는 업체의 입주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는 교통편리성이 3번째로 높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TV는 계양TV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택지개발 사례다.

서울연구원의 ‘지하철 및 고용접근성 향상이 서울시 고용중심지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지난 2000년 기준으로 대부분의 고용중심지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계양TV는 기업 유치로 발생하는 신규 주택 수요만큼 공동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기업 유치가 난항을 겪으면 택지개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토부와 시의 입장은 철도 구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S-BRT는 계양TV 조성 시점에 맞춰 준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마련하면서 철도계획이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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