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이 출소 후 돌아올 것으로 알려진 안산에서 최근 3년간 도내 두 번째로 많은 아동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도 내 아동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7년 281건, 2018년 305건, 2019년 38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내 발생한 아동성범죄를 모두 합치면 973건으로, 1천건에 육박한다. 모두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다.
범죄 유형별로 나눠 보면 강간ㆍ강제추행이 888건으로 91.3%를 차지했고, 통신매체 이용 음란 56건(5.8%), 카메라 등 이용 촬영 29건(2.9%)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별로 집계하면 조두순이 돌아올 예정인 안산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아동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에서 최근 3년간 벌어진 아동성범죄는 78건(안산단원 45ㆍ안산상록 33)에 이른다. 아동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수원으로 82건(수원남부 30ㆍ수원중부 29ㆍ수원서부 23)으로 집계됐다. 이어 부천 75건(부천원미 38ㆍ부천오정 22ㆍ부천소사 15), 평택 64건, 용인 55건(용인동부 38ㆍ용인서부 17) 순이다.
단일 경찰서별로 환산해도 조두순이 범행을 저질렀던 지역을 관할하는 안산단원경찰서가 도내 43개 경찰서 중 다섯 번째를 차지한다. 경찰서별 아동성범죄 발생 건수는 평택이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흥 53건, 화성동부 48건, 남양주 47건, 안산단원 45건 순으로 나타났다.
박재호 의원은 “아동성범죄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인데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경찰과 지자체는 범죄예방진단 등 상설 논의를 통해 체계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은 지난 2008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피해자를 납치ㆍ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12월13일 만기 출소한 뒤 아내가 살고 있는 안산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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