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10대 고등학생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숨지자 백신접종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인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글이 쏟아졌다. ‘초등생 독감 안 맞히신 분들 맞히실 건가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백신이 안전한지 모르겠다’는 반응부터 ‘올해는 가족 모두 건너뛰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원료부터 완제품으로 만드는 회사의 백신이나 수입산은 괜찮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40)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인데 아직 독감 백신을 안 맞혔다”며 “학교에서 접종확인서를 가져오라고 하는데, 불안해서 계속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날 병원에도 백신의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잇따랐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B이비인후과에는 오전에만 15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왔다. 병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백신을 쓰고 있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가장 많았고, 진짜 맞아도 괜찮은 거냐며 불안한지 재차 확인하려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사망한 고등학생의 변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미추홀경찰서 관계자는 “사망 사인이 미상이라는 국과수의 1차 부검 소견을 받았다”며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1주일 정도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께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C씨(78)가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전날 오전 동네 한 의원에서 백신(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을 맞았다. 다만, 사망한 고등학생이 맞은 백신과는 다른 제품이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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