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 컵대회서 우승하며 정규리그 돌풍을 예고한 수원 한국전력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지난달 31일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져 개막 후 4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8월말 컵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던 것과는 전혀 딴판인 한국전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미국)의 부진과 단조로운 공격패턴이다.
컵대회 MVP로 선정됐던 러셀은 정작 정규 시즌에는 공격에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한국전력은 라이트 박철우에게 볼이 집중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반복돼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또한 2년차 주전 세터인 김명관이 아직 경험 부족으로 인해 불안정한 볼배급을 하는 등 경기 운영의 미숙함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배구 관계자는 “지난 KOVO컵대회서 한국전력이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컵대회 결승전서 보여준 러셀의 화끈한 공격이 정작 중요한 정규 시즌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며 “공격이 박철우에게만 너무 치우쳐 있다. 아직 1라운드인 만큼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어 간다면 충분히 분위기는 반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병철 감독은 “중요한 순간마다 러셀이 경기를 잘 풀어가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지난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러셀이 34득점에 공격 성공률 55.56%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경기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면서 “(김)명관이도 곧 좋아질 것이다. 아직 노련미가 부족하다. 그 부분을 중점 보완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전환점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전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돌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오는 5일 수원체육관에서 서울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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