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앞둔 KT 위즈, “실책 없어야 한국시리즈 보인다”

경험 적어 실책이 승부 가를 가장 큰 변수…이강철 “연습하듯 편안한 경기 주문”

KBO리그 포스트시즌 엠블럼

KT 위즈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이강철 감독이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선수들에게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당초 목표인 ‘가을야구 진출’을 초과 달성한 데 따른 여유이지만, 선수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시리즈(KS)를 꿈꾸고 있다.

2위를 차지하며 PO 직행 티켓을 획득한 KT는 이틀 휴식을 가진 뒤 지난 2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PO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KT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첫 가을야구 변수는 정규시즌 후반 보여줬던 투ㆍ타의 안정 여부와 단기전 승부를 가를 수비력이다.

시즌 초반 KT는 선발과 불펜진 모두 불안한 출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6월 하순께부터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이후 불펜도 점차 안정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시즌 종반까지 유지했다. 6월까지 바닥권을 맴돌던 각종 투수 지표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 4.54점, 피안타 1천357개로 모두 4위에 오른 것과 피홈런 118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적게 허용했던 것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막강 타선은 팀 타율 0.284, 득점 813점(평균 5.65점)으로 모두 3위에 올랐고, 팀 홈런(163개)과 장타율(0.436)은 2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문제는 수비다. 정규리그서 KT는 102개의 실책을 범해 삼성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이 처럼 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4명의 두 자릿수 선발 투수 배출과 든든한 타선의 지원 덕에 이를 상쇄했지만, 단기전인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날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되곤한다.

특히 대부분 선수들이 포스트 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KT로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 하던대로 편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긴장하지 않고 연습하듯이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더 잘 하려고 긴장하다보면 실책을 범하게 되고,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T는 신생팀이지만 상승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응집력을 보이는 팀이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고 PO에서 초반 분위기만 잘 타게 되면 두산ㆍLG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예상 밖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첫 가을야구를 즐기겠다’는 KT가 PO를 넘어 KS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평정심 유지가 관건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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