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내년 3월 조직개편 앞두고…“본청 슬림화 45.2% 부정적”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2022년 광교 신청사시대를 앞두고 ‘본청 조직 슬림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내년 3월1일자로 추진 중인 가운데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10여년 간 평균 2년7개월에 한 번꼴로 단행되는 너무 잦은 조직개편인 데다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은 본청 조직 축소 및 교육지원청의 역할ㆍ기구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동안 본청에서 고등학교 집행사무를, 지역교육청에서는 초·중등 업무를 관리해왔는데 이를 모두 지역교육청으로 위임하고 해당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본청에서 담당하고 있는 감사 업무도 지역교육청으로 내려 보내고, 본청은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등 감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인력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학교별 공통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원 호봉 획정, 학교환경위생 관리 지원, 학교시설법정용역 계약 체결 등 각종 행정업무는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다.

이 같은 조직개편에 대한 불만과 우려는 경기도교육청 직장협의회가 최근 조직개편에 대한 본청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본청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ㆍ교육전문직 등 744명으로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115명·응답률 15.5%,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92%p)의 84.3%가 ‘조직 개편을 너무 자주 한다’고 답했고, 잦은 조직 개편으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업무의 안정성 저해(59.8%)’와 ‘구성원 피로감 증대(36.1%)’를 꼽았다. 관계 기관 및 구성원의 의견 반영 여부에 대해선 ‘일부 반영(52.1%)’, ‘미반영(40.0%)’ 등으로 의견수렴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고교 집행사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위임하고 해당 인력을 감축하는 것에 대해 45.2%가 ‘문제가 있다’고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본청 슬림화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본청인력 부족(34.6%)’, ‘교육지원청 컨트롤 기능 약화(25.0%)’,‘ 특정 직종(직렬)에 편중된 인력 감축(25.0%)’ 등을 꼽은 가운데 본청 조직 슬림화 실행 이후 68.7%가 본청 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조직개편이 있을 때마다 본청 하위직 공무원들의 의견은 사석에서만 존재할 뿐 공식적인 단체에서 공식적인 방법으로 제출된 적이 없었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조직 및 인사담당 부서장에게 전달하고 조직개편 정책과 후속 인사조치 시행에 참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정수 경기도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은 “조직 개편 관련해서 이달 27일 행정권한 위임 및 지방공무원 정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 심의를 앞두고 있다”며 “직장협의회 의견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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