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좌파? 우파? 뜬구름 정치논리, 좌절하는 청년에게 '손절'"
이재명 "좌파? 우파? 뜬구름 정치논리, 좌절하는 청년에게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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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구조화된 불평등에 좌절하는 청년의 마음을 돌리려면 정치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매순간 상처입고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다그치거나 좌파니 우파니 따지며 섣불리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자고 훈계하는 것이 얼마나 뜬구름 같은 소리이겠는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네이트판 게시판에 올라온 ‘요즘 흙수저 집안에서 애 낳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장문에 글에 대해 “투박한 한 마디 한 마디가 어떤 학술논문보다 통찰력이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이 ‘음슴체’ 글만큼 오늘날 양극화 사회의 풍경을 제대로 드러내는 글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보면 자신을 20대 초반의 ‘가난한 집 생존자’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흙수저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은 하나같이 남자고 여자고 비혼 하고 싶다고 한다. ‘카스트 제도’처럼 정해진 순리대로 살아가게 만들어 놓고 긍정을 강요해봤자 집을 뛰쳐나가서 절연하고 비혼 하고 살 궁리만 하지 가족 관계는 파탄 나고 진전되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국장(국가장학금)으로 학비 내고 방학 때 알바 풀타임 뛰면 그럭저럭 대학 생활 무난하게 마칠 수 있는데 집 때문에 학자금 대출 최대치로 받아 부모님 드리고 자긴 빚더미에서 시작한다는 흙수저 선배들 보면 그냥 안쓰럽다”며 “빚 있으니까 오랜 시간 취업준비 노력도 못해보고 졸업하자마자 합격하는 대로 회사를 다녀야 한다. 그것이 흙수저 생의 대물림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가난했던 제 이야기 같으면서도, 또 요즘 시대 가난의 결이란 더 극명하고 촘촘하게 청년들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있구나 절감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 지사는 “소년공 이재명이 제철 과일 못 먹어 서럽고, 쓰레기 치우러 다니면서 남들 시선에 열등감 느끼고, 공장에서 일하다 팔이 굽어 좌절했다면, 요즘의 가난한 집 청년들은 그에 더해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상처입고, 부동산 격차로 무시당하고, 어릴 때 예체능 학원 다녀보지 못해 박탈감 느끼고, 그렇게 부모로부터 경험자본과 문화자본을 물려받지 못해 생기는 간극으로 좌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 이 격차는 카스트 제도처럼 소위 ‘학벌’에서의 격차로 이어진다. 부모의 소득수준이 대학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면서 “압도적 다수의 청년이 학벌을 계급장 취급하는 사회에서 생존투쟁을 벌이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중소기업에 들어가 투명인간처럼 살아간다. 이전과는 다른 구조화된 불평등의 양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이 대다수 청년의 마음을 돌리는 일, 변화의 정치에 함께하도록 손내미는 일. 아주 사려 깊고 끈기있게 해야 할 일”이라며 “낡고 나이브한(고지식한) 청사진으로는 바로 ‘손절’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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