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 자주 깨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 확인해야

아주대병원 신윤미 교수

아동의 수면은 신체ㆍ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잘 먹는 것만큼 잘 자는 것 또한 육아를 하는 부모들의 주요 관심사항이다. 만약 어린 자녀가 수면시간이 적고, 밤에 자주 깨는 등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에 과하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는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수면시간이 적고, 수면의 질도 나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 교수는 수원ㆍ고양ㆍ성남시에 거주하는 5~8세 아동 330명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6개월간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빈도, 아동 수면행태, 총 수면시간, 부모의 양육 태도 등을 조사 연구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군의 평균 총 수면시간은 9.51시간이었으며, 그렇지 않은 대조군은 9.82시간이었다. 과다 사용 군의 총 수면시간이 적을 뿐만 아니라, 수면 중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 군은 미국 소아과 학회가 권고한 기준(2세 이상 아이들은 미디어 사용시간 1시간 이하로 제한)에 따라 매일 1시간 이상, 일주일에 5일 이상 사용한 아이들로 정의했다. 이 기준을 적용 때 전체 대상자의 21.2%(70명)가 스마트폰 과다 사용 군에 해당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수록 대개 활동량이 줄고, 늦은 시간에 취침하는 경우가 많아 총 수면시간은 줄었다. 또 스마트폰으로 인한 심리적ㆍ생리적 각성 상태(깨어 있는 상태) 유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파란빛)가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수면 유도가 잘 안 되고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의 분리를 지연시켜 수면의 질을 떨어뜨렸다.

신 교수는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 과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학습, 수면, 비만, 사회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며 “수면은 아동의 성장뿐 아니라 학습, 기억력, 전반적 정서 조절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가 어른들의 통제, 감시 없이 혼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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