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19 대유행 현실화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인천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으로 발생한 2차 감염자의 수를 보여주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값)가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중앙정부는 제3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다며 24일 0시부터 인천 등 수도권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인천의 R0값은 기준치(1)를 넘어선 1.58이다. R0값을 기준치 미만으로 유지하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 중으로 보는 반면, 기준치를 넘기면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천의 R0값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기준치 미만에 머물렀지만, 이달 15일 1.62로 다시 올라간 이후부터 계속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최근 1주일 간 2자리수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구에서는 최근 5차 감염자인 인천 1194번 확진자에 의해 직장 1곳에서만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또 이번 주말(21~22일)에만 인천에서 최소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선 20일에는 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현재 R0값과 1명의 확진자가 다른 감염자를 만들기까지 걸리는 기간(세대기)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10일 뒤에 인천에서만 약 50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경우 인제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인천은 지금 계속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과 R0값 등을 감안하면 인천에서도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학생·교직원 확진자도 줄지어 나오면서 다음달 3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수능을 2주 앞둔 지난 19일에는 연수구 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교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진 학교 전수조사에서는 학생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불로중학교와 경명초등학교에서도 최근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 관련, 중앙정부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23일부터 1.5단계를 적용하는 인천도 이번에는 같이 2단계를 적용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수도권은 24일이면 2단계 기준인 주간 하루 평균 200명 환자발생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의 심각성과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필요한 준비시간을 고려할 때 2, 3일 내 충족될 단계 격상기준을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승욱·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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