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 적자 봐도 사헌공헌 추진…매출액 대비 비중 0.2%, 2011년 이후 가장 높아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총 지출액은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작년에는 평균 기업이익이 50% 가까이 급감했지만 1개사 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이하 전경련)는 ‘2020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 조사 결과, 작년 전체 사회공헌 지출 금액은 2조 9조927억원, 기업 1개사 당 평균 지출액은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8%, 7.5% 증가했다. 2019년 분석기업 1개사 당 평균 이익이 전년에 비해 48.1% 급감했지만,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7.5% 증가했다. 특히 분석기업의 15.5%(34개사)는 세전이익이 적자를 냈어도,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지난해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율은 4.0%로, 2009년(4.8%) 이후 가장 높았으며, 기업의 매출액에서 사회공헌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0.2%로 2011년(0.26%) 이후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이 ‘New 5W1H’ 라고 제시하고, 기업 사회공헌의 주체·시기·대상·내용·방법·목적 전반에 있어 전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여가를 보내며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또한,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나눔하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도 늘어났다.
특정 계층이 대상이 아닌 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발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했다. ‘환경’과 ‘지역사회 발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각각 3.0%p, 3.6%p 증가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 외에 기업 활동 전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23.9%)로 조사됐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각 사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사회적 이슈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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