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로하스 2년 연속 수상 확정적…3루수 황재균ㆍ1루수 강백호 가능성 높아
창단 첫 2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KT 위즈가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비롯, 1군 6개 부문 타이틀을 휩쓴데 이어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에 10개 구단 중 최다인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KT는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0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각 포지션별 후보 명단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명이 포함돼 있다. 전체 87명이 10개 포지션 황금장갑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KT의 관심사는 사상 첫 복수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 지 여부다.
그동안 KT는 2015년 유한준이 첫 수상했고,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두 번째 수상을 했다. 둘 모두 외야수 부문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하지만 유한준의 수상은 당시 넥센(현 키움) 소속으로 시즌을 마친 뒤 이적 직후 받은 것이어서 순수 수상자는 로하스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에 KT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사실상 두 번째다. 더욱이 최다인 14명이 후보로 올라있어 복수 수상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 KT는 투수 부문에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비롯, 신인왕 소형준, 홀드왕 주권,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 등 5명이 포함됐다.
타자 부문서는 포수 장성우, 1루수 강백호, 2루수 박경수, 3루수 황재균, 유격수 심우준, 외야수 로하스, 배정대, 조용호, 지명타자 유한준이 후보로 뽑혔다.
이들 가운데 KT는 타격 4관왕(홈런ㆍ타점ㆍ득점ㆍ장타율)이자 정규리그 MVP인 외야수 로하스의 2년 연속 수상이 확정적이다.
로하스에 이어 수상이 기대되는 선수는 3루수 황재균과 1루수 강백호다. 하지만 이들 두 포지션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아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득점 4위ㆍ안타 8위ㆍ타율 12위 황재균은 홈런 공동 4위인 최정(SK)과 황금장갑을 다툴 전망이고, 출루율 5위ㆍ장타율 8위ㆍ타율 9위ㆍ안타 10위ㆍ득점 공동 10위로 맹활약한 강백호는 홈런 2위ㆍ장타율 4위인 라모스(LG)가 걸림돌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로하스의 2년 연속 수상은 유력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장담할 수 없다”면서 “황재균과 강백호가 가능성이 있지만 최정과 라모스의 성적이 만만치 않아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 지 우리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골든글러브 투표는 미디어 관계자들이 2일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수상자는 오는 11일 오후 3시4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릴 시상식 무대에서 공개된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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