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日 챔피언 요코하마 제압 ‘ACL 8강 파란’

김태환ㆍ김민우ㆍ한석종 골 3-2 역전승...10일 빗셀 고베와 4강행 다툼

수원 삼성 김민우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서 지난해 일본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의 경기 후반 역전골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차ㆍ포 뗀 수원 삼성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서 토종선수 만으로 일본리그 챔피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7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서 김태환, 김민우, 한석종의 골로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3대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극적으로 G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한 수원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조별리그 최종전서 2대0으로 승리했던 빗셀 고베(일본)와 8강 대결을 펼친다.

이날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선 수원은 전반 20분 나카가와 데루히토의 도움을 받은 요코하마의 브라질 출신 에리크 리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실점 후에도 요코하마의 파상 공세에 밀려 고전하던 수원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39분 박상혁과 교체된 김건희의 가세 이후 공격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한 수원은 후반 7분 임상협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후반 12분 고대하던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기제가 상대 공을 가로채 한석종에게 연결했고, 이 공을 김민우가 받아 크로스한 것을 김태환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분위기를 가져온 수원은 후반 30분 요코하마 나카가와의 슈팅을 골키퍼 양형모가 잘 막아내 실점을 모면한 뒤, 37분 김민우가 김건희로 부터 되돌려 받은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수원은 후반 42분, 이번엔 한석종이 센터서클서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요코하마는 후반 추가시간 오나이우 아도가 헤더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뒤였다. 예상 밖 승리를 거둔 수원 선수들은 2년 만에 8강에 진출한 기쁨에 환호했다.

경기 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전반에는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 고전했는데 하프타임 때 스코어가 얼마가 나든 패하는 것은 마찬가지니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주자고 주문했다.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밤늦게 응원해준 수원 팬들에게 감사하며 고베와의 8강전에서도 우리가 가진 것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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