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이니에스타가 이끄는 고베 상대로 토종 선수로만 ‘4강 신화 도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토종 선수 만으로 ‘박건하 매직’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빗셀 고베와 4강 진출을 위한 일전을 벌인다.
올 시즌 전력 약화로 K리그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수원은 지난 2월 ACL G조 조별리그에서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된 ACL이 카타르에서 재개되며 행운이 찾아왔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2로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던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정부의 대회 출전 불허로 불참한 것이다. 조호르의 불참으로 1패가 삭제돼 같은 조의 빗셀 고베, 광저우 헝다(중국) 중 한 팀만 제치면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원은 속개된 조별리그서 광저우 헝다와 두 차례 모두 무승부(0-0, 1-1)를 기록, 2무1패(승점 2)로 고베(2승1패ㆍ승점 6), 광저우(1승2무1패ㆍ승점 5)에 이어 3위에 머물며 16강행 가능성이 희박했다.
다행인 것은 지난 4일 최종전 상대인 고베가 조 1위로 16강을 확정지었고, 광저우가 경기를 모두 마친 상황이어서 최종전서 2골 차 이상 승리할 경우 승점이 같은 광저우를 다득점에서 제칠 유일한 가능성이 남아있었다.
수원은 고베를 2대0으로 제압, 유일한 ‘경우의 수’를 현실화시키며 기적 같이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6강 상대는 지난해 J리그 챔피언인 막강 화력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8강 가능성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진화한 수원은 요코하마에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또 한번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8강 상대는 조별리그서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한 고베다. 고베에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출신의 ‘월드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버티고 있지만 박건하 감독을 비롯한 수원의 푸른 전사들은 다시 한번 승리의 결의에 차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고베와 예선리그서 만낫을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방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또 한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 강한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하나돼 후회없는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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