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천명을 오르내리는 비상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치료 병상 확보가 코로나 극복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민간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경기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19치료 병상 가동률은 91.4%(712개 중 651개 사용)로 사흘 연속 90%를 넘겼고 중증 환자 병상(49개)은 1개만 남은 상태다. 신규 확진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 11일에는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 6명이 목포시의료원으로 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 박애병원이 민간병원 중 처음으로 거점전담병원을 자청하면서 치료 병상을 확보하는 새로운 모델이 됐다.
박애병원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살린다는 취지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요청에 선뜻 응하며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장 투석 환자를 특화해 70명을 치료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정부의 실질적인 보상과 정산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제2 박애병원이 탄생하기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정부가 경증 환자들에 대해서도 과도한 입원 치료를 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다 병상 부족 사태를 불렀다”며 “결국 민간병원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이고 명확한 보상 계획과 정산 방법을 제시해 민간병원의 참여를 끌어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전날(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민간병원의 거점전담병원 지정과 그에 따른 비용 보상 현실화를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증ㆍ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도내 생활치료센터 5곳(정원 1천388명) 가동률이 83.4%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유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결국 도는 지난 13일 경기대학교 기숙사(경기드림타워ㆍ2천명 수용)에 대해 긴급동원 조치에 착수,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썼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대를 방문해 김인규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규모 연수원들로 생활치료센터를 채워오다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동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철저히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경기대 외에 다른 대학 기숙사도 긴급동원하기로 하고 추가 대상지를 물색 중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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