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용의 더 클래식] 피아노로 아름다움의 절정을 그려낸 프레드릭 쇼팽
[정승용의 더 클래식] 피아노로 아름다움의 절정을 그려낸 프레드릭 쇼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생을 피아노곡만 작곡했다 말을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쇼팽! 교향곡에서 베토벤, 실내악곡에서 하이든, 가곡에서 슈베르트를 말한다면,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아름다움을 그려내려 애쓴 ‘피아노의 시인’ 쇼팽(Frederic Francois Chopin)!

그의 아름답고 고독한 음악은 ‘그리움’을 간직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눈물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던 스페인 마요르카 섬.

결핵을 앓고 있던 쇼팽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연인 조르주 상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장대비를 뚫고 사랑하는 쇼팽을 위해 먼 곳까지 약을 구하러 갔는데,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을까, 쇼팽은 피아노 앞으로 가 앉았다. 그리고는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맞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것은 곧 아름다운 음악이 되었다. 쇼팽이 남긴 가장 뛰어난 곡이라 평가받는 ‘빗방울 전주곡’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쇼팽은 프랑스 파리에서 명성과 사랑을 얻었다. 1832년 쇼팽이 파리 사교계로 진출했을 때, 그곳은 이미 멘델스존, 리스트, 슈만, 바그너, 베르디 등 당시 유럽을 주름잡던 기세등등한 음악가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

그런 곳에서, 폴란드에서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줍은 청년 쇼팽의 첫 연주회가 열렸다. 하지만 그는 쟁쟁한 틈바구니에서 단지 서정적인 피아노 소품으로 단번에 그곳을 장악해 버렸다. 쇼팽은 뛰어났으며 독창적이었다. 기교와 표현에서 쇼팽의 피아노는 찬연하게 그 진기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풍부한 시의 정신에서 솟아나는 예술의 삼매경, 그리고도 악상이 대담하고 독창적인 쇼팽은 완전히 독자의 세계를 열고 음악의 세계에 군림하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쇼팽 음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연인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도 꽃피게 된다.

이름난 소설가였던 상드는 당시 파리 사교계의 핵심 인물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우선 외모부터가 특이했는데, 남장을 하고 다녔고 독한 술을 마시며 시가를 피웠다. 이미 아들과 딸을 둔 이혼녀인데다가 심한 바람둥이기까지 했다. 곱고 아름다운 외모에 섬세하고 내성적인 쇼팽과는 무척이나 대조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리스트의 소개로 둘의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병약한 쇼팽은 상드의 보호본능을 자극했고 결국 상드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로 인해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