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 심한 알레르기 비염·천식, 습도 유지하고 충분한 물 섭취를

겨울철 알레르기 참고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알레르기 환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해 요즘처럼 기온이 낮고 건조할 때 악화되기 쉽다. 마스크를 쓰기도 쉽지 않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의 급성 악화와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은 코로나19 증상과 매우 비슷해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 겨울철 알레르기 비염, 천식 환자를 위한 생활 속 유의사항을 알아본다.

 

겨울철 알레르기 참고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알레르기 참고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 마스크 착용 천식환자, 호흡곤란으로 내원하기도

폐 기능이 약한 소아 천식환자는 KF94나 N95 등의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장시간 사용할 때 천식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는 기도저항 증가가 비교적 적은 KF80이나 덴탈마스크 사용을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도록 한다. 또 급성 천식 증상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휴대용 벤토린(속효성 기관지 확장제)흡입제를 갖고 다니도록 한다.

전유훈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천식 환자 중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다가 호흡곤란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수업 중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겨울철 알레르기 참고이미지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알레르기 참고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습기 사용 관리 철저, 네블라이저 사용 시 주의

겨울철 가습기를 사용할 땐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가습기 속에 고인 물에는 세균이나 습한 곳에 잘 서식하는 곰팡이균이 생기기 쉽다. 오염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를 포함한 수증기가 우리 코나 입을 거쳐 기관지 안으로 침투하게 되므로 세균성 폐렴이나 과민성 폐렴이 생길 수 있다.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통을 매일 세척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을 완전히 비우고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네블라이저 기계를 가정에서 임의로 식염수나 물을 넣고 코에 수증기를 쐬기도 하는데, 잘못된 행동이다. 네블라이저는 천식치료에 사용되도록 고안된 기계다. 식염수나 물이 오염된 경우 기관지가 감염될 수 있다. 비강이 건조할 때엔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멸균된 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전유훈 교수는 “적절한 실내습도는 50~60%인데 습도를 조절하는 식물, 젖은 수건 널기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습도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도 피부와 코 점막, 기관지 점막의 건조를 막기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유훈 교수
전유훈 교수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