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이 직무연수에 참여한 교사 등의 소속과 출석 일수를 홈페이지에 공개,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4일 연수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출근길 직무연수 출석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연수 참여자들의 이름 일부와 소속 기관 등이 담긴 파일을 게재했다. 12월14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해당 연수는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교육 관계자들에게 문화예술 공연이나 명사 특강 등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내 교사와 교직원, 공무원 등 1천여명이 참여한 상황이다.
특히 공개된 자료에는 수원 고색고등학교 소속 K교사, 광명광성초등학교 소속 C교사, 안양과천교육지원청 H직원 등 모든 참여자들이 몇 차례 연수에 출석했는지 표기가 된 데다 4~5자 이름을 가진 인물들도 이름 중 한 글자만 익명처리(*) 돼 있어 사실상 누구인지 파악이 가능한 상태다.
이는 연수원 공지사항에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돼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되거나 부당한 목적에 이용될 수 있으므로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는 문구가 기재된 것과는 상반되는 조처다.
더욱이 이 명단에는 단 한 번도 연수에 출석하지 않거나, 1~2회 출석 등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 대상자들도 있다. 개개인이 본인만 알 수 있도록 일련번호 등으로 공개된 게 아닌 만큼 대상자들의 참여 정도도 버젓이 공개된 셈이다.
연수원은 출근길 직무연수 참여자들의 출석 이수 처리를 위해 한시적으로 공개한 자료라며 곧바로 삭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참여자들이 워낙 많고 본인들의 출결을 확인하고 싶다는 요청 하에 공개한 것이며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게끔 휴대폰 번호 등은 가려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일부 참여자는 출석 일수가 누락돼 있어 연수원이 재차 확인을 거치고 있으며, 최종 확인이 끝나면 공지는 곧바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9월 안양에 신설된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은 교직원의 역량을 높이고 미래교육 리더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운영된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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