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발행 800조원 돌파…코로나에 자금 조달 늘어

채권금리 사상 최저치…외국인 잔고 늘어 150조1천억원 기록

지난해 국내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발행규모·거래량·외국인 보유잔고가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국내 채권금리는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변동성 장세를 보이며 장단기 스프레드를 확대했다. 국고채 3년물은 2018년 1.817%에서 2020년 8월 5일 0.796%(사상 최저), 2020년말 0.976%로 변동됐다. 국고채(10년-3년)스프레드는 2018년말 12bp에서 2020년말 74bp로 커졌다.

지난해 국내 채권금리는 코로나19 확산에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재정확대정책이 시행되고 채권시장 안정대책이 신속하게 등장하며 하락 안정화됐다. 하반기 들어 미국 대선 불확실성 증가, 성장률 상향 전망, 연말 코로나19 백신 공급 개시 등으로 중장기 금리 상승폭을 확대했다.

작년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대비 158조9천억원(+23.2%) 증가한 844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재정이 확대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정부와 기업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국채·금융채·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

국채는 추경 확대에 따른 적자국채 증가로 전년대비 72조6천억원(+43.8%) 증가한 238조3천억원이 발행됐고, 통안채는 2조원(+1.4%) 증가한 144조1천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정책자금 지원 증가로 특수 은행채 발행이 많이 증가하면서 금융채는 전년대비 44조2천억원(+23.0%) 증가하며 발행 236조1천억원 발행됐다.

회사채의 경우 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크레딧스프레드는 확대 후 소폭 하락했지만 우량 기업들의 예비적 자금조달 수요가 큰폭 증가하면서 회사채는 전년대비 6조1천억원(+6.7%) 증가한 97조8천억원 발행됐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발행규모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년보다 812조8천억원 증가(+17.6%)한 5천428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채, 국채, 통안채, 특수채는 전년대비 각각 337조3천억원(+36.3%), 269조9천억원(+12.1%), 90조9천억원(+9.7%), 76조9천억원(+35.3%)증가했다.

외국인 국내채권 보유잔고는 150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6조2천억원 증가(+21.1%)했다. 국가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환율 하락, 재정거래 유인 지속 등이 외국인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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