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감소세지만 감염재생산지수는 오히려 기준치를 넘어서며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감소가 일시적 현상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3~9일 인천의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02Rt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0.96Rt보다 상승하며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다. 같은 기간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1.0Rt에서 0.8Rt로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측정하는 확진자 발생 예측 지표다. 일반적으로 확산 증감세를 판단할 때 이 지표를 활용하며 1 이상일 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본다.
시는 이 같은 감염재생산지수 재상승을 최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른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3~9일 인천에선 서구 요양병원에서 20명, 서구 주야간보호센터서 8명 등 전체 신규 확진자 296명 중 집단감염을 통한 확진자가 96명(32.43%)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6일부터 제3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지난 4일 1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 6일부터는 1일 확진자 수가 30명대로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확진자 감소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의과대학교 감염병내과 교수는 “감염병재생산지수를 0.8 이하로 최소 1주일 이상 유지해야 확산세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며 “방역당국의 긴장 태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광필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거리두기 상향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감소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더 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또다른 코로나19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경우 인제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음달부터는 학교 입학시즌이 돌아오는데다, 변종 바이러스까지 가세해 다시 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2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3천409명이다.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7명,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추가 확진이 10명 등이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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