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지난해 겪은 백업 포수 부재 해법 찾기에 나선다.
야구에서 포수는 블로킹, 도루저지 등 수비력은 물론 경기 운영능력과 타격, 체력까지 여러 부분이 고루 요구되는 힘든 포지션이다. 이를 입증하듯 과거 ‘왕조’를 구축했던 해태, 삼성, SK 등은 장채근, 진갑용, 박경완 같은 든든한 안방마님들이 주역으로 자리했었다.
이에 2년 연속 가을야구를 목표로한 KT와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SK는 주전 포수인 장성우(30)와 이재원(32)을 받쳐줄 백업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T는 지난해 장성우가 타율 0.278, 13홈런으로 활약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믿을만한 백업포수의 부재로 무려 126경기나 소화해 리그 포수 전체 출장 기록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휴식 없는 출장으로 체력에 부담을 느끼며 7~8월 0.301였던 타율이 9~10월에는 0.258로 곤두박질 쳤다.
올 시즌도 장성우의 백업으로 베테랑 허도환(36)과 이홍구(30)가 맡을 전망이다. 허도환은 과거 넥센(키움 전신) 시절 주전 포수 경험이 있는데다 2018년 SK의 우승 당시 백업포수로 활약했으나, 적지않은 나이와 들쭉날쭉한 타력이 문제다.
이홍구도 KIA 시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한방’ 능력을 입증했지만 군복무를 일반병으로 마친 뒤 당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있다. 지난 시즌 중 KT 이적 후 상대의 도루 시도 12회를 단 한 차례도 저지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이 기대했던 ‘루키’ 강현우(19)가 군입대를 앞둔 가운데 문상인(22)의 성장 여부가 관심사다.
또한 SK는 지난 시즌 이재원이 부상으로 79경기 출장에 그치며 안방마님 부재를 실감했다. 정교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를 겸비한 리그 대표 포수지만 백업 포수의 조력과 분발이 필요하다.
올해도 이현석(28)과 이흥련(31) 등 백업들에게 고루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이현석은 지난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로 대학시절 공ㆍ수ㆍ주가 완성된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무대서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두산에서 지난 시즌 영입한 이흥련은 건실한 수비와 나쁘지 않은 타격능력을 겸비했지만 어깨 수술 이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달 KT는 부산 기장으로, SK는 제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KT와 SK가 전지훈련에서 확실한 백업 포수를 찾아내 동반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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