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마스터스유도 男 60㎏급 우승…66㎏급 안바울도 11개월 만에 金
남자 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ㆍ안산시청)이 아버지 영전에 눈물의 금메달을 받쳤다. 또한 새로 이적한 안산시청에는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지난해 11월 안산시청에 입단한 세계랭킹 12위 김원진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1 도하 마스터스 유도대회 첫날 남자 60㎏급 결승에서 양융웨이(대만ㆍ11위)를 경기종료 1분 19초전 누워던지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하지만 김원진은 이틀전 아버지 故 김기형씨가 산행 중 급작스런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 선수단을 안타깝게 했다. 김원진의 가족은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장남에게 경기 종료 때까지 알리지 말 것을 선수단에 당부했고, 김원진은 금메달 획득 후 숙소에 돌아와 부친 사망의 비보를 듣고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4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 예정이었던 김원진은 하루 앞당겨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원진은 2회전서 룩험 치키비미아니(조지아)를 모로떨어뜨리기 절반으로 꺾은 후, 16강서 르카하그버잼트스 우누볼드(몽골)를 발목받치기 한판, 8강서 쉐라프딘 루틸레예프(우즈벡)를 팔가로누워꺾기 한판, 준결승전서 와리드 키아르(프랑스)를 안오금띄기 절반으로 꺾는 등 전 경기를 절반 또는 한판으로 장식했다.
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남자 66㎏급 세계랭킹 13위인 안바울(27ㆍ남양주시청)도 결승서 바루크 스마일로프(그리스ㆍ8위)를 연장전(골든스코어) 2분21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으로 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2월 파리 그랜드슬램 우승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이다.
안바울은 앞서 준준결승서 바스쿠 요돈페르넨레이(몽골)를 절반, 4강서 데니스 비에루(몰도바)에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1개월 만에 국제 대회에 출전한 한국 유도대표팀은 69개국 399명의 세계랭킹 36위 이내 선수만 참가한 이번 대회서 첫 날 금메달 2개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대회는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가 있는 대회로 체급별 1위에게는 1천800점의 랭킹포인트가 주어진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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