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파트 통과하는데 돈 내라니... 입주민들 기가 막힌다
[현장] 아파트 통과하는데 돈 내라니... 입주민들 기가 막힌다
  • 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 입력   2021. 01. 17   오후 4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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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게 길이잖아요. 같은 아파트단지 내 보행로를 막고 통행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하기만 하네요.”

17일 오전 11시께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A씨의 호소다.

6개 단지 2천여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1단지 주차장에서 시도 23호선 버스승강장으로 약 200여m에 걸쳐 보행로가 이어져 있고, 단지가 끝나는 곳에 쳐놓은 펜스에는 유리로 된 자동문이 설치돼 있다. 보행로는 자동문에서 약 5m 길이의 법면(경사면)을 지나 인도와 맞닿는다. 자동문에서 불과 30여m 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굳게 닫힌 자동문으로 통과할 수 없다. 1단지 주민들이 안전과 보안 등의 이유로 설치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자동문 통과를 위해선 1단지에 비용(5천원)을 내고 등록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보행로는 4년 전인 지난 2016년 아파트 준공에 앞서 입주 예정자들이 광주시와 시행사 등에 민원을 제기하며 만들어졌다. 단지와 시도 23호선 사이에는 인도가 있고, 인도와 단지 사이에는 길이 약 5m 정도의 완충녹지가 있지만 협의 아래 보행로가 설치됐다. 완충녹지를 통행로로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시는 주민편의를 위해 사용토록 했다.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해당 보행로가 만들어지면서 6개 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까지 버스승강장을 오가는 지름길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1단지 주민들이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보행로 끝에 단지를 구분하기 위해 쳐놓은 펜스를 가로질러 통행을 제한하는 자동문을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가동에 들어가면서 타 단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타 단지 주민 B씨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통행을 막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면 1단지 아이들이 3단지를 통과해 초등학교를 가는데 3단지도 통행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특히 1단지 밖의 보행로는 기부채납한 완충녹지다. 모든 단지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에 해당하는데 비용을 받고, 보행에 제한을 두는 행태를 보니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이에 대해 1단지 측 관계자는 “승강장과 인접하다 보니 늦은밤 취객이 단지 안으로 들어오고 오토바이가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타 단지 주민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며 “단순히 자동문 통과를 위한 통행료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6개 단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1단지 보행로 주변 조명 및 조경 등 관리 제반비용에 대한 공동분담을 요청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등록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주민 간 협의를 이끌어 내려고 중재 중”이라며 “주민 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단지 밖 보행로(완충녹지)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를 제외한 타 단지 주민들이 1단지를 통과할 때 통행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굳게 닫혀 있는 광주시 역동 이편한세상아파트 1단지 출입구. 한상훈기자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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