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음 주 여의도에서 기본주택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같은 ‘여의도 스킨십’은 지난 14일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 이후 10여일 만에 중앙 정치권을 찾는 것으로, 향후 본격화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 앞서 정책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시리즈’ 띄우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청중 없이 진행되며, 경기도 홈페이지 ‘소셜방송 LIVE 경기’를 통해 생중계된다.
기본주택은 주거 문제를 보편적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기 위한 ‘이재명표 정책 실험’으로, 무주택자라면 소득·자산·나이에 상관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적정 임대료를 내며 30년 이상 좋은 위치에서 거주할 수 있는 경기도 기본주택(장기임대형)과 기본주택 분양형(공공환매 토지임대부) 등이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도당과의 도정 현안설명회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도입을 위한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 개정과 주택도시기금 지원 상향 등을 건의했다.
최근 이 지사에 대한 당내 비토 정서가 누그러진 가운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당내 ‘이재명계’ 의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토론회 공동주최자로 참여하는 여야 의원이 무려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이재명 대망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계인 정성호(4선, 양주)·김병욱(재선, 성남 분당을)·김영진(재선, 수원병)·임종성(재선, 광주을)·문진석 의원, 이 지사 지지 의사를 밝힌 민형배 의원은 물론 친문(친문재인) 진영으로 분류되는 상당수 의원도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초 지난해 8월 예정했다가 코로나19로 연기된 기본주택 토론회의 경우 공동주최 의원이 2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5달 사이 이 지사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가 여의도 행보를 통해 당내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기본주택 정책을 이슈화, 여권 유력 잠룡 포지션을 한 단계 더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우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