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신규 확진 99명, 54일 만에 두 자릿수…“아직 안심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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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두 달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3차 대유행’의 기세는 완연하게 꺾였으나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여전히 20%대를 웃돌고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등 아직 위험 요소가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23일 0시 기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9명 발생, 누적 확진자가 1만8천978명이라고 밝혔다. 도내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1월30일(96명) 이후 54일 만이다. 이날 확진자 감소는 주말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감소세에도 위험 요인이 많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먼저 수도권의 ‘숨은 감염자’를 찾고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메일 수십 명 단위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도내 임시 선별검사소(70곳)의 익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32명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확인된 경기도 확진자 누계는 1천568명이다.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이 좀처럼 감소하지 않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는데도 전날 도내 감염경로 불명 환자 지율은 28.3%(27명)를 기록했다.

아울러 영국과 남아공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 역시 방역 대응에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의 감염병 재생산지수가 0.82 정도인데 영국발 변이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이 수치가 1.2로 올라간다”며 “작년 12월의 악몽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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