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꼼수 논란이 일고 있다. 모집공고 상의 분양가를 낮게 보이게 하거나 9억원 이상 중도금 대출 규제를 피하려고 공식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비싼 발코니 확장 비용과 옵션 추가를 통해 이를 충당한다는 의혹 때문이다.
24일 GS건설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A10 블록)에 1천503세대 규모의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을 오는 27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29일 2순위 등으로 분양한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230만원선이다.
그러나 분양가에 빠진 발코니 확장 비용이 타입별로 2천800만원에서 1억2천1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전체 분양 세대의 35%(538세대)를 차지하는 전용면적 98㎡ 타입 최고 분양가 8억8천만원에 발코니 확장 비용(2천750만~3천650만원)을 추가하면 9억원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추가 옵션을 더하면 분양가는 더 상승한다. 98㎡ C의 추가 옵션은 욕실 패키지 1천80만원, 마감 패키지 500만원, 주방 패키지(수입) 3천680만원(국산 1천850만원)으로 모두 선택하면 5천260만원에 달한다. 발코니 확장과 추가 옵션을 합치면 최고 9억6천10만원에 아파트를 사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부동산 업계는 건설사측이 98㎡ 타입의 원활한 분양을 위해 중도금 대출 40%까지 나오도록 분양가를 9억원 이하로 맞춘 대신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을 높게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가 9억원 이하면 중도금 대출이 40%까지 나오지만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는 20%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청약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 분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의 발코니 확장비용이 다른 단지보다 비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 98㎡ C타입의 확장비용 3천650만원은 지난해 6월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센티니얼 전용면적 98㎡ 발코니 확장비 용인 1천500만원보다 배 이상 비싸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 발코니 확장 비용이 주변 아파트보다 배 이상 비싼 것은 공식 분양가를 싸게 보이게 하고, 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분양할 인천 아파트에서도 이런 일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송도자이 크리스탈 오션은 9억원이 넘어도 회사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 20%가 추가로 나오는 만큼, 98㎡ 타입의 분양가를 의도적으로 9억원 이하로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은 고급 마감재 등의 사용을 반영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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