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몰아닥친 코로나19 위기는 학교 교육 현장을 바꿨다. 등교는 중단됐고 교육은 전자 기기를 통한 원격 교육으로 대체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도 따랐다. 원격 수업을 위한 인프라 부족으로 취약계층의 아이들은 수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등교 중단 등으로 도서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계층간 기초학습격차가 심화했으며 미추홀구와 남동구 등에서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모두가 안전한 학교교육안전망 구축’을 2021년 역점정책으로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모두가 안심하고 즐거운 배움, 행복한 어울림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학습안전망과 생활안전망 등 2개 역점사업을 선정했다. 또 역점사업 실현을 위해 8개 역점과제를 선정하고 각 과제별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빈부격차가 학습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습안전망 구축
학습안전망 구축의 핵심은 어느 환경에서든 빈부격차가 학습격차로 이어지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기초학습역량을 보장하는 책임교육, 초등학교 1·2학년 1수업 2교사제 운영, 초·중·고 기본학습 보장지원 확대, 취약계층 학습안전망 구축 등 4개 과제를 선정했다.
기본학습역량을 보장하는 책임교육은 개인별 기초학력 맞춤형 지원을 위한 인천형 두드림학교 확대, 읽기돋움(난독증)에 대한 인식개선 및 집중 지원을 위한 전문적 지원, 블렌디드 기초학력 지도를 위한 학생소통중심 콘텐츠 개발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보장을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를 확대 운영한다. 특히 단순한 두드림학교 운영이 아닌 학교별로 기초학력 지원 솔루션 협의체를 운영해 각 학생에게 더욱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인천형 두드림학교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난독증 지원을 위해서는 학교로 찾아가는 난독 지원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 사업에서는 한글해득검사, 지능검사를 하고 학생, 담임교사, 학부모의 상담 등을 한다.
블렌디드 기초학력 콘텐츠 개발은 학생과의 소통, 학생의 자기주도성 강화 등이 콘셉트다. 특히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소통 교재를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1수업 2교사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1수업 2교사제는 수업 중 학습 진도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1수업 2교사제를 위해 인력풀 구성에 나선다. 인력풀은 교원자격증 소지자와 제도 유경험자 중심으로 구성한다. 또 외부강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도 추진한다. 이 밖에 1수업 2교사제 선도학교 및 네트워크 운영을 통한 인천형 협력교사 모델을 확대하고 초등 1, 2학년 기초학력 책임지도 강화를 위한 교원 전문성 강화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초·중·고 기본학습 보장지원 확대는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에서 2021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학습준비물 1인당 편성 단가를 4만5천원으로 편성하도록 했다. 또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스마트기기, 인터넷 통신비 지원 등을 통한 온라인수업 여건을 강화하는 사업도 펼친다. 이와 함께 도서지역 학생을 위한 통학비, 생활비 지원도 추진한다.
취약계층의 학습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 전문학습코칭 인력을 배치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학습상담사를 통해 학습코칭을 운영한다. 또 취약계층의 학습정서 강화를 위해 자기주도학습 캠프를 운영하고 찾아가는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드림코칭제도도 운영한다. 학습매니저 인증 교사를 양성해 학교별로 학습지도 방법을 컨설팅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꿈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며 “2021년도에는 이같은 목표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종전에 하고 있던 사업은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생활안전망 구축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학교 감염병 예방 4개년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4개년 종합대책은 신종감염병 대응 ‘종합 비상 상황실’을 구축하고 운영한다. 이들은 신종감염병의 실시간 현황을 관리한다. 또 학교 현장에서는 감염병 관리 컨설팅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교육청, 시청, 보건소 간 공조를 강화한다.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청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전담인력도 확보한다. 학교 감염병담당자의 업무지원, 시민방역단 운영 등도 함께 추진한다. 시민방역단은 인천 지역 시민 50명으로 구성한다.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 정책도 추진한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시민 게이트키퍼 양성을 더욱 확대한다. 폭력없는 인천 생명존중 인천 인생(IN生)공동체의 운영도 확대하고 치유형, 성폭력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운영도 지원한다.
마음건강 위기 학생을 돕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등교 중단으로 마음건강에 위기가 있는 학생을 돕는 사업의 중요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고위기학생을 돕는 마음건강치료 전문의를 배치한다. 이들은 학생정신건강 관련 컨설팅과 자문 등을 맡을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 관련 기관과 협의체 운영을 통해 병원 치료가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미인정 결석 유아 집중 모니터링을 운영하고 가정에서의 재난대비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또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연계해 돌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유치원의 방과 후 과정도 확대하고 돌봄교실도 운영한다. 유치원 방과 후 과정 내실화를 위해 환경개선비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돌봄교실도 초등돌봄교실 신청 학생을 전원 수용할 수 있도록 교실을 늘리고 이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을 관리해 이용률을 높인다. 돌봄수용기준도 변경해 사각지대에 높인 학생이 우선적으로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사각지대가 많이 노출됐던 해”라며 “올해에는 다양한 안전체계를 구축해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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