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유통 모의훈련 대테러 군사작전 방불...특수 컨테이너로 이동

코로나19 백신 유통 모의훈련 현장은 마치 대테러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보관·유통을 위해 민·관·군·경이 백신 도착부터 접종센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돌발상황에 대비해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먼저 항공기가 주기장에 들어서자 백신 운송을 위해 투입된 숙련된 인력이 백신을 하차 작업을 진행했다. 백신 모형이 사용됐지만, 운송 훈련은 실제 상황처럼 펼쳐졌다. 백신은 대한항공이 특수제작한 운송 컨테이너에 실려 옮겨졌다. 컨테이너 기능의 핵심은 백신 수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냉장유통) 유지다.

배터리를 이용해 100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이 컨테이너는 영상 18도에서 영하 18도 사이의 온도를 조절해 유지할 수 있다. 컨테이너 한 대당 6만 도즈(3만명분)의 백신이 탑재된다.

영하 60∼영하 90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하는 모더나 백신은 별도로 자체 냉동포장된 상태에서 운송된다. 비상상황이 발생해 공항 내에 백신을 보관해야 할 경우에 필요한 별도의 신선화물 처리시설도 마련됐다.

이는 의약품 등 저온 처리가 필요한 신선화물 보관 창고로, 6월 말까지는 항공사 자체의 시설을 이용하다가 7월부터는 인천공항공사가 현재 건설 중인 창고를 쓸 계획이다. 항공기에서 내려진 백신은 ‘달리’(Dolly)라 불리는 장비와 지게차로 냉장차에 옮겨졌다.

백신 운송 차량 행렬에는 냉장차 외에도 예비 냉장차와 경찰 사이드카, 순찰차,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경찰 기동대 등 총 11대의 차량이 앞뒤로 늘어섰다.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등은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업무를 주로 맡고, 군사경찰과 경찰특공대는 테러나 시위대 습격 등 돌발상황 발생 시 수송차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달부터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코로나 백신은 곧바로 평택시의 물류센터로 운반되며 여기서 다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센터로 옮겨진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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