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31ㆍ일본 한신)의 대체자로 외야수 조일로 알몬테(32)를 지난 연말 영입한 가운데 이강철 KT 감독(55)이 알몬테의 기용방안을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영입 전부터 알몬테를 둘러 싼 건강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에 전문 지명타자로 기용해 부상 확률을 낮추겠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과거 인연이 있던 나카무라 타케시(54)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1군 배터리 코치의 조언도 더해져 야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6일 이강철 KT 감독은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전문 지명타자로 활용해야죠”라는 말로 알몬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알몬테는 로하스와 마찬가지로 양 손으로 타격하는 ‘스위치히터’다. 지난 3년간 일본에서 243경기에 나서 876타수 동안 타율 0.316 31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매년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 일쑤라 정교한 컨택능력과 불안한 건강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었다.
이 감독은 “일본에서도 꾸준히 3할을 친 타자면 좋은 타자 아니냐”라며 “40홈런까지는 아니어도 3할을 훌쩍 넘는 타율과 많은 2루타를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이 감독은 과거 KIA의 배터리코치로 활동했던 나카무라 타케시 코치가 현재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1군 배터리 코치로 있어 자문을 구했다. 나카무라 코치는 과거 주니치에서 현역으로 뛰던 시절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감독과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이 감독은 “나카무라 코치가 알몬테의 타격은 일본에서도 인정받았지만 수비에 나갈 때마다 다쳐서 1~2달씩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라며 “주니치는 지명타자를 활용하지 않는 일본 센트럴리그 구단인 반면 한국 프로야구는 지명타자를 사용하니 알몬테를 전문 지명타자로 활용하면 위험부담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피드백해 내부 검토를 거쳐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알몬테의 지명타자 기용에 따른 교통정리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알몬테가 좌익수 밖에 뛰지 못하는데다 그마저도 수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결국 좌익수는 김민혁(26)과 문상철(30)의 내부경쟁을 통해 확정지어야 할 전망이다”라며 “최근 프로야구에서 지명타자는 휴식이 필요한 야수를 위해 활용하고 있어 베테랑 유한준(41), 1루수 강백호(23)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 올거라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교통정리는 결국 감독인 내 몫인만큼 팀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라인업 구상에 나서겠다”라면서 “하다못해 알몬테가 올해 10~20경기 정도라도 좌익수로 출전하면 교통정리가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몬테는 입국 후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이날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합류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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